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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니,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깊은 도시라고 하겠다. 1908년 당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하려던 대회를 넘겨받아, 런던에서의 첫 번째 올림픽이 열렸다. 1948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번째이자, 런던으로서는 두 번째인 올림픽이 개최된 바 있다. 이제 21세기를 맞아, 런던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을 통해 유럽의 전통강국 영국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내세운 3가지 모토는 ▶ 문화유산을 남기는 올림픽 ▶ 친환경 올림픽 ▶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올림픽이다. 오랜 역사적 전통과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도시답게, 런던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겠다.

1948년 개최된 올림픽의 경우, 웸블리 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렸지만, 이번 올림픽은 주로 런던 동부에 새롭게 조성된 올림픽 파크에 위치한 경기장들을 중심으로 대회가 펼쳐지게 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개발되고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던 런던 동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림픽을 계기로 건립된 여러 체육 및 상업시설들은 대회 이후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런던 이외의 지역에서도 일부 경기가 개최될 예정인데, 우리나라의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올림픽 축구 9경기가 펼쳐질 계획이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육상, 수영, 축구를 비롯하여, 총 26개 종목에서 세계 200여 개국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게 된다. 태권도 역시 당당히 이들 26개 종목 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금도 연습장에서 땀 흘리고 있을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5월 18일 영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성화는, 70일의 기간 동안 영국 내 총 1,000여 개의 도시 및 농촌지역 마을을 이동하면서 그 불빛을 밝히게 된다. 현재 총 8,000명이 성화 봉송에 참여할 예정이며, 수백만의 인파가 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2012년은 영국 국민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런던올림픽과 더불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Queen's Diamond Jubilee) 행사가 전 국민적 축제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2012년 여름, 런던은 올림픽과 다이아몬드 주빌리의 열기로 매우 뜨거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