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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호주의 다문화 사회를 장려하고 다양한 민족 문화를 축하하기 위해 “문화가 다르고 배경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모두 하나의 호주인으로 포함한다”라는 기본 테마를 배경으로 1999년 3월 21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바로 이 날이 ‘Harmony Day’다. 사실 3월 21일은 UN이 지정한 인종 차별 철폐의 날이기도 하다.

연방정부는 Harmony Day를 전후로 약 1주일간 ‘A Taste of Harmony’라는 음식 축제를 연다. 다문화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 서로의 음식문화를 공유하는 행사이다.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주정부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독자적인 기념행사가 열린다.

학교에서도 자율적으로 기념행사가 열린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국가의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퍼레이드를 하는 축제를 개최하거나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시드니시청은 올해 Harmony Day에 시드니권역 내 15개 다문화 공연팀을 시청 내 콘서트홀에 초청하여 공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우리나라도 시드니한인여성회의 부채춤을 포함 3개 팀이 참가하였다.

○ “문화가 다르고 배경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모두 하나의 호주인으로 포함한다(Everyone belongs)”라는 기본 테마를
   바탕으로
○ 호주의 다문화 사회를 장려하고 다문화의 국가 문화를 축하하기 위해
○ 호주 연방정부(이민성 DIAC)가 1999년 반인종차별주의 정책 ‘Living in Harmon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어
   현재 호주 정부가 지정한 국가 기념일 - 매년 3월 21일
○ ‘하모니 데이’ 상징 색상은 주황색이며 당일 주황색 옷 또는 리본 착용을 통해 호주의 다문화 지지를 보여 주도록 권장

※ 3월 21일은 UN이 지정한 인종 차별 철폐의 날로써 하모니데이는 이와 맥락을 같이 함.
   단, 각 주 및 지역에 따라 행사 개최 시기나 기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 대표적 연방정부 행사: ‘A Taste of Harmony’
  - 기간 : 3월 19일~25일(1주일간)
  - 다문화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한 데 모아 서로의 음식문화 공유
  - 호주 이민성은 주정부 및 지방정부 차원의 다양한 기념행사 지원 노력

○ NSW 주 정부: Multicultural Advantage 2012~2015 Action Plan 발표
  - 다문화주의 관광 상품화 추진, Premier's Multicultural Awards 수여
  - Premier's Harmony Dinner 개최
  - Multicultural Advantage Grants(보조금)
  - 다문화영화제 및 ‘Voices in Harmony' Concert 개최 등

○ 지방정부 주최 주요행사
  - 시드니시티 카운슬(3월 21일): 각국 15개 공연팀이 참가한 행사에 시드니한인여성회
   부채춤, 변영주의 수화 무용, CANTO4U의 오페라 공연 등 한국팀 참가
  - 캔터베리시티 카운슬(3월 21일): 한국 전통 풍물 공연
  - 혼스비쉬어 카운슬(3월 18일): One world Multicuitural festival
  - 라이드시티 카운슬: 다양한 음식 문화 소개
  - 한인복지회 하모니데이 행사: 2011년 5개국 다문화 공연 개최

한때 백호주의를 표방하며 비유럽계에 유달리 거부감이 많았던 호주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연방정부를 중심으로 다문화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주 통계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현재 호주 인구는 2150만 명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26%가 해외 출생자이며 호주 출생자이지만 부모 중 한편 이상이 해외출생자인 경우가 20%다. 더 나아가 해외출생 조부모를 둔 경우는 53%다. 발표 자료만 놓고 보아도 호주가 얼마나 다양한 민족과 문화로 구성되어 있는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해외 태생인구 중 아시아인의 비율은 2001년 24%에서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33%로 급증한 상태이다.

호주 경제는 이제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경제 영향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월드컵 예선도 아시아그룹에 속해 있다. 이런 인구 구성 비율과 무역구조 등을 보면 호주 정부가 다문화주의에 유달리 관심과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를 예측할 수 있다.

정치에서도 다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의 재정부 장관인 페니 웡은 중국계로 호주 최초 아시아계 연방정부 장관이다. NSW주정부의 이민정책과 다문화정책을 주관하는 커뮤니티 및 시민권 장관은 이탈리아 출신 빅토 도미넬로 장관이다. 시드니 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의 하나인 스트라스필드시의 경우 전임 시장이 한국계 권기범 시의원이었다.

그럼, 호주 정부는 다문화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떻게 지원하고 있을까? 호주 인구의 약 30% 이상이 살고 있고 무역, 금융의 중심지인 시드니를 주도로 하고 있는 NSW주정부의 다문화주의 정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2012년 3월 28일 NSW주 베리 오파렐 주총리는 6백여 명이 참석하여 대성황리에 마친 ‘주총리 하모니 디너(Premier's Harmony Dinner)'에서 다음과 같이 그의 비전을 제시한다.

베리 오파렐 주총리의 다문화 주의 정책에 관한 그의 비전은 종전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다문화주의를 실용적으로 활용하여 비즈니스와 고용기회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문화주의는 당연히 격려 받아야 하고 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NSW주정부는 이날 행사를 통해 ‘Multicultural Advantage Action Plan(다문화주의 정책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

NSW주에서 올해부터 매년 3월 한 달을 ‘Multicultural March’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주총리 하모니 디너(Premier's Harmony Dinner)’ 는 NSW주정부에서 올해 처음으로 빅토 도미넬로 NSW주정부 커뮤니티 및 시민권 장관이 담당하는 CRC(Community Relation Commission)가 주관했다.

빅토 도미넬로 NSW주정부 장관은 “이민자는 지하에 묻힌 자원이 아니다. 지상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는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양성이 하모니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고 동시에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점이 NSW주정부의 ‘Harmony Day’ 행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NSW주정부의 다문화 및 소수 민족 커뮤니티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는 어디이며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 NSW주정부의 CRC(The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조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설립근거 : NSW주 커뮤니티위원회 및 다문화주의 정책법 2000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and Principles of Multiculturalism Act 2000>
관련법은 주 수상과 커뮤니티 및 시민권 장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전 노동당 정부 때 제정되었다.

▣ 주무장관 : NSW주정부에는 21명의 장관이 있으며 CRS 주무장관은 Communities and Citizenship 담당 장관이다. 현재는 빅토 도미넬로(Victor Dominello) 장관이며 다문화정책 관련 주요 정책 수행을 책임지고 있다. CRC활동은 주 수상에게 지속적으로 보고되며 의회 질의 답변도 주 수상과 주무장관이 한다.

▣ 조직 성격 : 주 수상과 주무장관에게 업무보고는 하되, NSW주 공공분야 고용 및 관리법 2002(Public Sector Employment and Management Act 2002)에 의해 독립기관으로서 법적 보장을 받는다.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적으로 보장 받기에 정치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근거법에 의해 활동한다. 현재 위원장인 Stephen Kerkyasharian도 이전 노동당 정권 시절에 임용된 사람이다.

▣ 활동목적 : CRC의 주된 역할은 다문화주의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소수민족들에게 다양한 주정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와 화합을 이끌어 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CRC의 장단기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다민족 그룹과 직접적으로 접촉해 나가며 여기서 얻은 정책대안은 정부에 제공된다.

▣ CRC 프로그램과 서비스
○ CRC 다문화정책에 대한 활동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거시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CRC 서비스는 사회 및 법률서비스와 경제적 활동도 포함하며 대부분이 지역 커뮤니티를 통한 시민 접점에서 제공된다. 또한 NSW주정부는 공공분야에서 공공기관들의 성과 측정에 다문화 정책 반영도를 포함시키고 있어 NSW주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각각 분야에 적합한 다문화정책법 계획을 별도로 수립하고 이를 수행한다.
< 예: NSWNEC(호주선거관리위원회) 다문화 정책 Action Plan >

○ CRC 다문화정책 주요 서비스
  - 소수 민족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비영리 지역사회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 Community Development Grants(지역개발보조금)
  - 주정부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영어 이외 언어로 고객 지원업무를 지원하는 직원에게 특별수당 지급:
    NSW Government's Community Language Allowance Scheme(CLAS)
※ CLAS란 : 주 수상실에서 직접 관리 및 지급하며 공공분야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영어 이외 언어로 고객을 지원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별도 수당을 책정하여 지급하는 제도로 이러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CRC 주관 시험을 거치거나
일정 수준의 통역과정을 거쳐야 한다.
  - 다문화의 배경을 갖고 있는 능력 있는 젊은 호주인들에게 훈련과 네트워킹의 기회 제공: The Multicultural Youth Network
  - 이를 위해 연례적으로 ‘Community Relations Symposium and Youth Leaders Days’ 행사에 젊은이들을 초청하고 호주의
    다문화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
  - 국제 다문화 유학생들에게 지원책 제공
  - 소수 다민족 기업인들에게 다문화 경제인 포럼을 개최하여 경제적 이익 창출 기회 제공 : NSW Multicultural Business
    summit(다문화 경제인 최고 모임) 특히 이러한 활동은 CRC의 가장 큰 역점 사업이 되고 있다.
  - 기업체, 정부기관 그리고 지역사회 조직체 중 다문화정책에 창의성을 갖고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온 단체 선정 후 매년 11월 상
    수여 : National Multicultural Marketing Award(다문화 마케팅상)
  - 다문화 기업 지원활동과 아시아 태평양지역 중심 투자무역 강화를 위한 NSW Multicultural Business Advisory Panel 운영
※ Multicultural Business Advisory Panel: NSW주 투자무역 장관 겸 부수상과 CRC 주무장관 직속 하에 있는
자문기관으로 NSW주정부와 관련된 투자무역시장에 대한 우선순위 결정, 최고 전략수립, 경제개발에 관한 폭넓은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NSW 주에 해외 자본 투자유치 방안과 NSW주 기업활동 지원에 관해서도
장관에게 자문을 수시로 한다. 최근에는 특히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교류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위원장인 니핼 굽터(Nihal Gupta) 또한 중국과 인도시장에 정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NSW주 정부의 다문화정책 추진 본부인 CRC에 대해 살펴 보았다. 그렇다면 NSW주정부가 올해 발표한 Multicultural Advantage 2012-2015 Plan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 MAAP(Multicultural Advantage Action Plan) 배경

▣ MAAP의 주요 기능
○ MAAP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NSW주에서 다문화주의를 활 성화시키려는 주정부의 열망과 약속 이행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 구체적 활동들은 정책 목적과 아래에 구체화 되어 있는 3가지의 주요 기능들 중 하나와 연계되어 있다. 이는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광범위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 MAAP의 주요 추진 방향을 요약해 보면 1) 다문화 이슈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정책개발 2) 소비자 맞춤형의 전략화 된 프로그램과 서비스 개발 3) 다문화 사회 지원책을 통한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 유도다.
  1) 정책 기획
  문화적 다양성과 관련되어 있는 사회 조직 내 이슈들을 파악하여 정책 기획을 수립하고 이를 다문화주의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 또는
  공공분야 기관에게 제공한다.

2) 프로그램과 서비스
전략화되어 있으면서도 소비자 요구 맞춤형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는 장단기 프로젝트와 활동들을 포함한다.

  3) 커뮤니티 지원과 참여
  주정부의 지역사회 지원과 개입은 개인 및 단체들로 하여금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생활에서 그들의 능력을 키우고 직접 참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구체적 추진방안 요약

NSW주 다문화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문화주의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며 경제 발전의 자산”으로 보고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는 한때 노동당 출신의 전 호주 연방정부 총리인 케빈 러드가 2010년 초에 발표한 ‘Big Australia (대호주)’ 정책을 통해 호주 인구를 가급적 많이 늘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인구의 양적 확대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재의 줄리아 길라드 정권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난민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좋은 자연환경 등은 유럽 경제위기 이후 더욱 많은 이민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약 46%가 본인 또는 부모 출생이 호주가 아닌 외국일 정도로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에서 소수 민족의 문화를 존중해 주고 이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자산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NSW주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적극적이고 참신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한국 정부 및 지자체에서 호주의 다문화 정책을 벤치마킹하고자 많이들 온다. 사실 한국의 다문화의 출발은 호주의 역사 및 문화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출발과 배경이 다르더라도 한국사회 내 농촌에서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동남아 이민자들도 우리 국가경제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1년 말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의 수는 3%로 약 140만 명에 이르며, 2020년에는 5%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사회로의 변환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으로의 이주자는 인원도 늘었지만 체류 유형도 다양해졌다. 단순기능 노동자와 결혼 이주여성이 여전히 많지만 유학, 생산숙련직, 단기 취업 등 다양한 유형의 인력이 들어온다. 또 거주기간이 늘고 정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우리나라도 점차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진입 중이라는 뜻이다.

다문화사회를 대비하여 법과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할 점도 많다. 시드니에 소재한 모 대학에서 한국어연구소장 및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계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사회를 대비하여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우리가 배우는 국어의 경우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과 함께 한국을 터전으로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교과목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권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국어를 난이도 수준에 맞추어 공통국어, 심화국어 등으로 분류하고 한국이 모국이 아닌 다문화권 학생들을 위한 국어 교육과 평가가 필요하며 이를 교육현장에서 인정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다문화사회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 보완이 검토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이주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주자에 대해 편견 없이 모두를 한국인으로 포함시키는 국민들의 공감대(Everyone belongs to Korean)야말로 진정한 다문화사회의 출발일 것이다. 다문화사회를 국가발전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NSW주 정부와 같은 정책이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