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뉴스레터 2013 6월호
시도 기행 > 겨울에 떠나는 과거 속 서울여행, 한성백제 왕도 길로 떠나볼까요·

 

송파구에 위치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훌륭한 산책코스 중 하나다. 한강과 가까이 있어 도보산책과 자전거투어를 하기에도 좋고, 탁 트인 시야와 푸른 녹지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가벼운 도시락을 나누며 도심 속의 한가로움을 느낄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바로 이곳이 한국의 고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문화유적지이고 백제 전성기였다는 것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한성백제 왕도길’은 목책과 해자가 있는 고즈넉한 산책로를 따라 2천 년 전 백제가 꿈꾸던 서울(한성)의 이야기를 되살려 준다.

 

· 한반도를 호령한 한성백제의 영광이 깃든 곳!
한성백제 왕도길 도보여행의 핵심구간은 두 개의 토성구간이다. 천호역에서 나오면 바로 만나는 풍납토성과 올림픽공원 으로 잘 알려진 몽촌토성이다. ‘한성백제 왕도길’은 이 두 개의 백제왕성을 연결해주는 코스이자, 근초고왕을 비롯한 전성기 백제의 영광을 따라 걸어보는 코스이다.

 

* 짧은 역사 이야기_“한성백제는 어떤 나라· 그리고 두 개의 왕성”

한국은 5천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한국의 고대역사는 고구려, 신라, 백제, 이렇게 세 나라가 중심에 있었는데 백제는 기원전 1세기에서 6세기까지 한반도 서쪽에 위치했던 나라이다. 백제는 한반도의 서해와 일본과 중국의 산동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 일대의 여러 나라에 세력을 펼쳤던 강력한 해양 국가이자, 삼국 중 가장 화려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나라이다. 백제의 700년의 역사 중 약 500년 동안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에 수도를 두었는데요. 이 기간을 [한성백제]라고 부른다.

풍납토성은 바로 이 한성백제의 초기 왕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몽촌토성은 이후에 군사 방어적 목적으로 추가로 건축된 왕성으로 밝혀져 있다. 사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1997년 풍납토성에서 대규모의 유물이 출토되기 전까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은 백제의 성이기는 하지만 그리 중요한 성일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풍납토성에서 대규모의 백제의 왕궁유물이 출토되면서 많은 역사학자들이 궁금해 했던 백제 초기의 왕성이 1,500여 년 만에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 탐방로의 구간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발굴과 연구조사가 진행 중인 곳이기도 하다.

 

·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칠지도로 이어지다!
풍납토성은 BC 1세기 ~ AD 3세기경, 몽촌토성은 AD 3~4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초기의 왕성인 풍납토성은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풍납토성은 강동구 풍납동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에워싼 조그만 언덕을 중심으로 소박한 산책로가 정겹지만 조금은 방치된 듯 보이기도 한다. 반면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세계 어느 도심공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훌륭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두 곳이 모두 백제 초기의 중요한 왕성인데 왜 이렇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할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의 현대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풍납토성을 걷다 보면 눈으로 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눈으로 보이는 소박한 규모와는 달리 백제의 위대한 건축기술을 만나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 더구나 풍납토성의 안쪽은 아직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폼페이와도 비교되며, 지하에 묻혀있던 2천 년 전 백제의 역사가 아직도 하나 둘씩 발견되고 연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몽촌토성 구간은 잘 꾸며진 올림픽공원을 산책하듯 걸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야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백제군이 적군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았던 목책을 만날 수도 있고, 백제인들의 삶과 문화를 볼 수 있는 ‘몽촌역사관’과 ‘움집터 전시관’도 만날 수 있다. 또 이야기 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었던 한성백제 역사문화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이 마지막 코스에서 기다리고 있다. 중간 중간 넓게 펼쳐진 초원과 야생화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인근 고층건물의 스카이라인과 마천루에 걸친 석양도 빼놓을 수 없는 몽촌토성의 볼거리다.



‘한성백제 왕도길’의 또 다른 매력은 고즈넉한 도심산책과 더불어 백제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있다. 최근 서울시가 스토리텔링 사업을 통해 한성백제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설치해 놓았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잇는 중간지점에 설치된 대형 ‘칠지도 상징물’은 백제의 화려한 제철기술과 당시 가까웠던 백제와 일본의 고대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설치된 이야기 패널을 통해서 백제의 인물, 문화,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마지막 코스인 한성백제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창작뮤지컬 ‘이도한산’을 무료로 공연하기도 했다. 여름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린 ‘이도한산’은 백제의 가장 강력한 왕이었던 ‘근초고왕’과 그의 백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아쉬움은 웹툰으로 달래 볼 수 있다.


· 사라진 왕국의 비밀이 깨어난다, 역사를 지키려는 신수 들의 이야기 ‘매의 아이’!
약 2시간 정도를 걷다가 지친 다리도 쉴 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인터넷에 접속해 한성백제의 이야기를 소재로 연재되고 있는 ‘매의 아이’를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한성백제 이야기를 쉽게 재미있게 풀어낸 ‘매의 아이’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설정, 불사의 신수 매로 변하는 주인공들의 판타지 를 통해 잃어버린 왕국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무협 드라마 웹툰이다. 주인공 응준이 지키려고 하는 백제의 역사 를 통해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또 다른 시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웹툰 '매의 아이'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만화속세상’이벤트란에서 볼 수 있다.

자, 한성백제 왕도길 도보여행은 즐거웠나요·
역사와 함께 걷는 ‘한성백제 왕도길’, 천천히 걸으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도 돌아보고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서 계절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