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란 바로 이러한 ‘소통’의 시작이며, 외국어 소통 능력을 갖춘 국제화 인력양성은 간과해서는 안 될 국제교류의 최우선 과제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시작된 ‘지방공무원 외국어스피치대회’는 올해로 그 여덟 번째 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전국의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외국어 부문에 걸쳐 경연이 펼쳐지는 이 대회는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최고의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정하고 검증된 방식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실제 활용능력을 가늠할 수 없는 어학시험을 지양하고 국제교류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언어구사능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에 맞추어 예선대회에서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개발한 ‘FLEX(Foreign Language Examination) 말하기 시험’으로 치러지고 있다. 매년 500여 명 이상의 신청자 중 340명(영 200, 중 60, 일 80)이 예선에 응시하여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예선대회는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서 응시가 가능하며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개인별 공인어학성적표가 발급되어 직무파견 등 다양한 활용도 가능하다.

본선대회는 이렇게 선발된 70명(영 30, 중 20, 일 20)을 대상으로 원어민 교수진 2명이 한 조가 되어 심사가 이루어진다. 대회 2일전 공지되는 3~4개 주제 중 1개를 선택하여 주어진 시간 동안 발표하는 ‘개인별 발표’ 점수와 대회당일 제시되는 주제 중 1개를 추첨하여 상호 토론을 펼치는 ‘조별 토론’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어학능력 우수자를 선발한다.

언어권별 수상자들에게는 해외 배낭연수의 특전이 주어지며 관련 경비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전액 부담한다. 연수는 수상자들이 스스로 연수시기와 주제 등을 계획하는 수상자 주도형 자율연수형태로 진행된다. 연수 동안 외국어를 현지에서 직접 활용하며 해외 우수사례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유익한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9월 13일 개최된 올해 대회에서도 지자체의 숨은 외국어 실력자 11명이 선발되어 각각 뉴질랜드, 중국, 일본으로 떠나는 배낭연수에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의 심사를 맡은 원어민 교수는 “많은 참가자들이 행정, 국제교류, 시사이슈 등 다방면에 걸친 발표·토론 주제를 짧은 준비시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논리적으로도 심도 깊은 내용의 상호토론을 펼쳐 깜짝 놀랐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지자체 외국어 학습자의 저변 확대와 수준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평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앞으로도 참가 형평성과 심사의 공평성, 합리적 특전 제공 등 대회 운영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지방공무원의 외국어학습의욕 고취와 보다 많은 숨은 국제화 인력 발굴·양성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