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는 영화 ‘냉정과 열정’에서 헤어진 연인들이 10년 만에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재회하는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진 도시이다. 이처럼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피렌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59년 아르노 강에 식민지를 세울 때, ‘꽃피는 마을’이란 뜻으로 ‘플로렌티아’라고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14세기에는 은행업자의 성공에 힘입어 피렌체는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도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5세기 초반에는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통치하면서부터 강한 자치 국가로 변했다. 또한 피렌체는 1870년대 수도를 로마로 옮기기 전까지 1865년부터 5년간 이탈리아 수도이기도 했다.

피렌체는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약 230㎞ 떨어져 있으며, 면적 102km², 인구 366,488만의 중소도시이다. 관광업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의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전통적인 수공예품인 유리제품, 도자기, 가죽제품 등의 제조업도 성행하고 있다.

전주와 피렌체가 교류하게 된 계기는 피렌체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피렌체는 주한이탈리아대사관에 한국 지자체와의 교류 주선을 요청했고, 대사관 측에서는 전주를 비롯해 2개 지자체를 추천해 주었다. 피렌체에서는 2년 동안 4차례나 전주를 방문하면서 전주와의 교류를 결정했다. 피렌체는 한국의 고유한 멋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주의 깊은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셈이다.

양 도시는 2007년 3월 28일 우호도시 조인을 체결하면서 3가지를 중심으로 교류 확대 측면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첫째, 문화재 관리·복원 정보공유, 인적 교류 협력으로 전통문화보존에 기여 하고 둘째, 양 도시간 축제, 박람회 참여 교류로 상호문화 소개 주력하며, 셋째, 민간단체, 청소년, 대학, 기업 등 민간차원 교류 확대 측면에서 진행하고자 한다.

전주와 피렌체는 2006년 우호교류 조인을 체결한 이후, 전주국제영화제 초청게스트 참석, 예원예술대학 및 피렌체예술대학 간 학생교류 협의, 이탈리아 피렌체영화제 전주시 타악공연단 파견, 원광대학교 성제환 교수 피렌체 연구 차 파견 등 활발한 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오는 2016년 4월, 이탈리아 피렌체수공예박람회에서 전주관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두 도시간의 돈독한 교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와 피렌체는 양 도시간의 공통점인 전통문화유산 보존을 중심으로 해 다방면에 걸쳐 교류관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해 왔다. 양 도시의 교류는 해가 거듭될수록 그 관계가 더욱 견고해지리라 믿는다.

한국에서 이탈리아까지는 비행기로 약 11시간 걸리는 먼 곳이다. 하지만 전주 시민들에게 이탈리아 피렌체는 결코 먼 이국의 땅이 아니다. 이미 전주에게 피렌체는 가깝고도 가까운 친구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