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전기자동차 운행과 산업화의 최적지

전기차 운행에 있어 제주도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섬’이라는 점이다. 전기차로 운행거리가 예측이 가능하고 충전인프라 구축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면 충전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충전기가 적재적소에 구축이 된다면 제주도내에서 전기차를 운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제주의 전기차 보급은 2012년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시 공공기관에 100대 보급을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전국 처음으로 민간보급을 실시하였다. 그 당시 160대를 공급하는데 경쟁률이 3: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지난해 하반기 225대 공급시에는 2,400여 명이 몰려 10: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야말로 전기차 선도도시로서 도민들의 열기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가 갖는 장점이 제주의 청정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연료비 절감, 전기차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민들과 글로벌 메이커사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도민들의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에는 전국 전기차 보급계획의 50%인 1,500대를 보급하여 도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전기차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에는 전국 전기차의 30%에 해당하는 852대의 전기차가 운행 중이다. 주요 관광지와 공공장소에 비상용 공공 급속충전기 79기를 포함하여 1,016기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전국 충전인프라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15일부터 업무용으로 전기차를 이용하고, 전기차산업 육성 업무를 전담하는 전기차육성담당 조직 신설 등 원희룡 지사의 확고한 정책적 의지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데 큰 동력이 되고 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최로 전기차의 도시 널리 알린다

제주도에서는 전기차 관련 국내외 행사들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개최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는 41개 기업, 202개 전시부스, 참관객 47천명이 방문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에는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하여 3월 6일~3월 15일까지 10일간 ICC Jeju에서 개최된다. 국내·외 7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 전기차 관련 15개 기관단체에서 17개 컨퍼런스 세션, 전기차 시승회, 미니전기차 체험, 전국전기차컨셉디자인공모전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엑스포 기간 중 1,500대의 전기차 보급을 위해 도민공모 현장접수도 이루어져 엑스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또한,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최된 제주에코랠리 대회도 그 규모를 확대하여 올해 9월 11~9월 12일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러한 국내·외 행사들을 통해서 그야말로 전기차에 대한 이목을 제주로 집중시켜 전기차의 도시, 제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과제들 극복해야

현재의 전기차 보급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매보조금 지원정책에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기술 경쟁력 확보나 구입보조금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 산업이 가속을 내기 위해서는 공영주차장 사용료 감면이나 전용 주차구역 확보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도 필요하다. 앞으로 민간의 자생적 성장단계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 다양화, 가격 경쟁력, 충분한 충전인프라 구축, 고가의 배터리와 주행거리 부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전기차의 천국이라고 하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전기차의 수도라고 하는 노르웨이의 오슬로 사례를 보면 전기차 보급 및 연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사활을 건 부분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추진한 결과 국가적으로 3만 대가 넘는 전기차가 운행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천여 대 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국내의 전기차 시장도 중국과 미국의 테슬라 등 글로벌 이슈와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정부의 확고한 의지에 기인한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테슬라 엘런 머스크 CEO의 자사 전기차 관련 모든 특허 공개 공표 및 2017년까지 3만달러 수준의 보급형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리스사업을 기반으로 전기버스·택시 등 보급 다양화 추진

제주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015년~2017년까지 728억 원을 투자하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전기버스 119대, 전기택시 550대, 전기렌터카 450대 등 3년간 1,119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 민간의 자생적 전기차 시장 창출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리스형 사업모델 도입을 통해 전기차산업 활성화 기반 마련은 물론, 관련 업계의 고객지향적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및 충전기 콜센터를 운영하여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민간유료충전서비스사업 도입을 통해 제주 전역에 전기차 충전 공공인프라 구축도 정부와 협의하면서 추진할 것이다. 제주에서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만들고 전국으로 파급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전기차 테스트 베드’, ‘전기차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해 나갈 것이다.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 2030년까지 도내 운행차량 100% 보급 목표

제주는 단계별 보급목표를 정해 놓고 전기차를 보급하고 있다. 1단계로 2017년까지는 공공기관·대중교통 중심으로 29,000(10%)를 보급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대중교통·렌터카 중심의 94,000천대(30%)를 보급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단계인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 가는데 난관이 없을 수 없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기차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기차 보급과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제주 지역을 전기차 특구로 조성하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를 해 나갈 것이다. 각종 규제 철폐,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창조경제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디딤돌이 되어 제주를 통해 세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는 전국 최초 전기차 민간보급, 전국 1위의 전기차 보급률, 국제전기차엑스포와 전기차 에코랠리대회 개최 등으로 전기차 붐을 조성해 왔다. 제주의 전기차를 움직이는 전력은 화석연료가 아닌 바람으로 생산된 풍력에너지가 담당한다.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제주의 청정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제주에서부터 일어나는 전기차의 바람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창조경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은 물론 국회, 정부 등 각 분야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