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존속살인, 학교 내 왕따, 군부대 내 구타, 각종 성범죄 등 최근 늘어나는 사회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어릴 때부터 기본적 인성과 자질을 배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가족이 해체되고 입시 위주의 교육과 무관심한 사회가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돈을 가져 온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다 같이 동참해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그중에 특히 중요한 것이 가족문화의 회복이며, 예전에 대가족 속에서 느꼈던 따스함과 사랑의 대상을 아이들에게 찾아 주어야 한다. 이에 경상북도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손자녀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가는 '할매ㆍ할배의 날'로 정하였다.
'할매ㆍ할배의 날' 제정
'할매ㆍ할배의 날' 제정은 민선 6기를 출범하면서 공약사항으로 제시한 것이다. 핵가족화 영향으로 소원해진 조손 간의 정(情)을 회복시켜 줄 목적으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들을 만나게 해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경상북도가 유독스럽게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14개의 국가에서 '조부모의 날'을 정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1978년 '조부모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원만한 가족관계 형성과 조부모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는 날로 운영하고 있다. 손자녀의 인성 교육을 위해서 조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적으로도 조선 중종ㆍ명종시대 관료/학자 이문건(李文楗, 1494~1567, 성주)이 16년간 손자를 양육하면서 작성한 육아 일기 '양아록(養兒錄)'에서 근본을 찾을 수 있다.
'할매ㆍ할배의 날' 개념
'할매ㆍ할배의 날'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로, 손자녀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하여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기존의 어버이날(5월 8일), 노인의 날(10월 2일)의 섬김ㆍ봉양의 차원을 넘어서 세대가 의식, 문화 등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날이다.
그리고 손자녀가 조부모와의 만남을 통하여 삶의 지혜와 인성을 배우는 격대교육의 날이자 손자ㆍ부모ㆍ조부모간의 만남과 소통을 통하여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는 가족공동체 회복의 날이다.
그 간의 추진상황
'할매ㆍ할배의 날'은 민선자치 6기 공약으로 제시되어 지난해 10월 25일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난해 10월 27일 「경상북도 할매ㆍ할배의 날 조례」가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하였다. 도지사와 도 교육감이 공동 발표한 선포문에는 손자ㆍ손녀가 조부모님을 찾아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소통하는 날로 사회 전반적으로 인성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구현을 '할매ㆍ할배의 날'의 제정목표로 밝혔다. 경상북도는 선포식에 이어 모범 격대가정 시상('14.11월), 양로시설 결연사업('14.12월), 대구ㆍ경북 8개 기관 MOU 체결과 길거리 캠페인('15.1월) 등 가족공동체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화목한 격대가정 시상은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김관용 도지사의 철학을 반영하여 조손 간의 격대문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가정의 이야기를 듣고 노하우를 배워 '할매ㆍ할배의 날'에 접목하려는 취지에서 추진되었다. 도내 시ㆍ군에서 23개 모범가정을 선정하고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직접 모범가정을 방문하여 '화목한 격대가정상(賞)'을 시상하는 등 모범가정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양로시설 결연사업은 결손세대에 대한 관심과 연결을 통해 세대 간 격대문화 형성의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경상북도(칠곡군), 경상북도의회(안동시), 경상북도교육청(고령군), 경북지방경찰청(경주시) 및 시ㆍ군의 참여로 23개 시ㆍ군에서 양로시설ㆍ학교와의 결연행사를 가지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가족공동체 회복 100일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대구ㆍ경북 8개 기관(경상북도,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의회, 대구광역시의회, 경상북도교육청, 대구광역시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시 동성로 일원에서 길거리 캠페인과 대구ㆍ경북 공동협력 MOU 체결식을 가졌다. 예로부터 한 뿌리인 대구ㆍ경북이 '할매ㆍ할배의 날' 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정착시켜 가족공동체 회복이라는 국민정신 운동으로의 승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외에도 도내 시ㆍ군별로 특성화된 '할매ㆍ할배의 날'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의 경우, 영주시에서는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ㆍ국공립법인어린이집연합회 간의 결연식, 문경시는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 봉화군에서는 '조손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예천군에서는 '개포면 할매ㆍ할배의 날' 행사, 성주군에서는 성주군의회ㆍ성주경찰서ㆍ성주교육지원청ㆍ성주군사회단체협의회간 협약식을, 칠곡군에서는 '할매ㆍ할배와 함께하는 내 생애 최고의 요리경연'이 열렸다.
또한, 도내 이용업, 미용업, 외식업, 목욕업 4개 식품ㆍ위생단체별 지정업소에서는 20~30%까지 요금을 할인하며, 경상북도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실라리안'과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정보화마을 인빌쇼핑에서도 각각 10~30% 정도를 할인하고 있다. 도내 주요 관광지인 예천군 천문우주센터, 울진군의 성류굴ㆍ친환경농업엑스포공원ㆍ바다낚시공원ㆍ구수곡자연휴양림, 울릉군 죽도ㆍ관음도ㆍ태하모노레일ㆍ독도전망대 케이블카ㆍ봉래폭포ㆍ천부해중전망대 등도 무료 또는 일부 감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
경상북도는 '할매ㆍ할배의 날' 을 통해 무너져 버린 가족공동체를 회복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의 격대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할매ㆍ할배의 날'을 새마을 운동과 같은 민간중심의 국민정신운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는 '할매ㆍ할배의 날' 제정취지 홍보, 격대(세대)간 소통 매체 개발, 인성(격대) 교육을 2015년도 중점 추진사항으로 설정하였다.
홍보분야에서는 대구ㆍ경북의 시ㆍ도민에게 지속적으로 '할매ㆍ할배의 날' 을 알리고, 홍보범위도 전국으로 확대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할매ㆍ할배의 날' 실천에 중간세대인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에 따라 부모(어머니)세대에 홍보역량을 집중하고, 종교계와의 연계를 통해 홍보효과도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세대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으로 TV방송, 체험교육, 각종 대회개최 등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매월 도내 한 개 시ㆍ군을 순회하면서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콘서트가 개최되고 있다. 지역 교육청과도 연계하여 체험수기 공모전, 일일 교사, 학교공개의 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손 간의 어울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손자녀ㆍ부모ㆍ조부모 전 세대를 대상으로 세대별로 방법을 달리하여 격대교육의 우수성과 교육법 등을 전파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격대마을 시범마을 운영, 인성 교육 특별강좌, 밥상머리 교육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