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대구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예천 신청사로 이전했다. 개도 120년 만이자 지난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으로 청사 이전 후 50년 만이다. 그동안 도는 대구시를 독립시킨 '큰집'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한편으론 대구시 내 청사를 둔 '더부살이'를 해왔다. 무엇보다도 도청 소재지와 행정구역 불일치 해결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 발전을 앞당기고 도내 균형발전을 위한 타개책으로 안동·예천으로의 청사이전이 이뤄졌다.

경상북도는 이번 청사이전의 구체적 실현으로 지난 2월 12일 도민안전실 등을 시작, 19일 도지사실, 21일 행정부지사실과 자치행정국 등 열흘에 걸쳐 새 청사로 이전했다. 신청사로 옮긴 도청은 2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경상북도에 이어 경북도의회는 2월 15일부터 5일간, 경북도교육청은 15일부터 13일 동안 신도시 새 청사로 이삿짐을 옮겼다. 내년에는 경북경찰청이 청사를 이전하게 된다. 이에 발맞춰 경상북도에 산재한 지방공기업과 출자ㆍ출연기관 등 130여 곳도 신도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 중 32곳은 부지 마련까지 완료해 놓은 상태다.

경상북도는 2027년까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0.966㎢에 2조 1,586억원을 들여 계획인구 10만명 규모의 '행정중심 복합형 자족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경북 최고의 명품 도시'의 기치를 내건 '도청이전신도시 건설사업'을 총 3단계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도는 사업추진 간 효율성 제고를 위해 3개 공구로 나눠 부지조성, 도시가스, 상ㆍ하수도시설, 전기시설, 공동구 등의 사업 제반사항을 완료해 놓은 상태다. 그 첫 사업으로 24만 5,000㎡의 터에 행정타운을 조성했다. 사업비는 총 3,875억 원(부지 700억 원, 건축 3,175억 원)이 투입됐다.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1단계 공사는 지난해 6월 기반조성 공사를 마무리했다. 행정타운에는 도청과 도의회를 비롯한 대공연장, 주민복지관 등의 문화, 편의 시설로 건물은 전체면적 14만 3,700㎡,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한옥 기와로 조성됐다.
2단계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도시 활성화 단계로 3.56㎢ 부지에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테마파크, 호민지수변공원 등 신도시 형성을 위한 배후기능인 주거, 편익기능시설 등이 대거 들어설 계획이다. 도청이전 신도시는 전체 조성면적 10.966㎢ 가운데 공원 녹지율만 30.7%에 이른다. 사업지구 내 공개공지를 포함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공원 녹지율은 45%에 육박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신도시의 공원ㆍ녹지는 최대한 보존한다는 원칙으로 소공원 17곳, 근린공원 15곳, 어린이공원 15곳, 수변공원 13곳, 역사공원 1곳, 문화공원 1곳 등이 조성된다. 특히 안동은 하회마을과의 연계를 통한 문화ㆍ관광ㆍ휴양ㆍ레저 기능을, 예천지역은 산업ㆍ연구시설ㆍ대학을 중심으로 한 자족·지원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단계 사업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의 신도시 완성화 단계. 2.8㎢ 부지에 산업시설, 특성화대학 등 도시자족시설이 갖춰져 자족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신도시 건설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증가 효과 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 교통섬으로서 수도권 인구유입 등 접근성의 비약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신도시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신도시 진입도로 가운데 안동방면 진입도로는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국도 34호선에서 신도시 제1행정타운을 거쳐 풍천면 가곡리 지방도 916호선과 연결되는 연장 5.0㎞, 4~6차로로 지난해 9월 완공했다.
특히 도청이 한국정신문화의 본향인 안동, 예천으로 이전함으로써 새로운 정신문화를 다잡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