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림 같은 천혜 절경이 가득한 곳 호주. 그 중 최고를 뽑으라면 단연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내세울 만하다. 장엄한 경치를 자랑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서핑의 천국 벨즈 비치(Bells Beach) 와 토키(Torquay) 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화 <폭풍 속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가 100년에 2번 남극대륙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도달한다는 마의 파도를 향해 목숨을 걸고 나아갔던, 그래서 세계 유수의 서퍼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서핑의 성지이자 서핑대회의 발상지인 바로 그 벨즈 비치가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입구 쪽에 위치해 있다. 5m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를 정복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서퍼들이 연중 벨즈 비치를 찾고 있으며, 특히 매년 부활절 기간에 열리는 립 컬 이스터 프로(Rip Curl Easter Pro) 서핑 대회에는 모험의 극한을 즐기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려는 서퍼들과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로 인해 말 그대로 서핑 천상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엿볼 수 있다.

남반구 여름기간 중에는 서핑 카니발, 2월 중 열리는 철인 3종 경기, 12월에 열리는 하이타이드 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이렇게 벨즈 비치에서는 1년 내내 서퍼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벨즈 비치의 또다른 애칭은 '서핑 코스트'다. 직접 서핑을 타보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실력에 맞추어 정해진 곳(중급 또는 고급)에서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으며, 초급자들은 고 라이드 웨이브(Go Ride Wave) 전문 강습을 통해 서핑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거나 파도가 낮은 곳에서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고자 한다면 고요한 바닷물로 유명한 근처의 아름다운 휴양지 토키(Torquay) 해변이나 해안절벽으로 둘러싸인 잔 주크(Jan Juc) 해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파도타기만 하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가진 장점이 너무 많다. 우선 포트 캠벨 국립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인 12사도상을 헬기 관광을 통해 관람하길 권한다. 억겁의 세월을 거쳐 바람이 거칠게 스치고 지나간 흔적 가운데 경이롭게 자리하고 있는 12사도상은 1~2천만 년 전에는 본토와 연결되어 있었으나, 파도와 바람에 의해 현재는 45m에 이르는 거대한 석회 기둥들로 구성되어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기둥들은 매년 2cm씩 지속적으로 침식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12개 중 단 8개의 기둥만이 남아있다. 헬기로 관람하기가 여의치 않으면 깁슨 스텝스(Gibson Steps)를 따라 내려가 모래사장에서 이들을 감상하거나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를 둘러보며 12사도상의 아름다운 절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도 묘미다.

한편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는 매년 남부해안을 거쳐 이동하는 남방 긴 수염고래의 행렬을 감상할 수도 있고(워남블 지역), 캥거루 옆에서 골프를 치거나(엔젤씨 지역), 코알라와 함께 피크닉(캐닛 강 및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 지역)을 즐길 수도 있다. 반딧불이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조명쇼 감상(멜바걸리 지역), 돌고래와 함께 즐기는 수영(퀸즈클리프 지역), 오리너구리들 사이로 노젓는 카누(엘리자베스 호수) 등 잊기 힘든 최상의 친생태 관광 프로그램들도 즐비하다. 또한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의 다채로운 협곡과 폭포를 지나는 크루즈 여행,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무지개빛을 띄는 레인보우 폭포까지의 부시워킹, 그레이트 오션로드 해안 절벽을 따라 바람과 함께 여유롭게 즐기는 세일링, 다이빙, 낚시, 윈드서핑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보다 거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벨즈 비치의 높은 파도에서 서핑을 한 후, 산악자전거나 승마로 해안도로 및 주변 국립공원들 사이를 누빌 수도 있고, 암벽 등반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산악 카페와 레스토랑, 고급 숙박시설 등에서 여유롭게 유기농 음식과 커피를 즐기는 것도 이곳의 낭만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휴식이 절실한 사람은 해변이나 공원 고지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스파 리조트에서 편안히 쉬면서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좋다.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인생에 두고두고 기억될 이 곳,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꼭 한 번씩 들러서 경이로운 풍광과 최고의 모험, 편안한 레저와 휴식을 맘껏 만끽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