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향후 15년간 국제사회에서 공동으로 추구할 의제인 'SDGs(지속가능한개발목표)'를 채택하였다. 지금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고,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유엔해비타트(UNHabitat)는 전망한다. 이제는 도시문제가 곧 세계문제이며, 도시를 운영하는 단체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유엔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의 도시들과 세계문제 해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 그 주요 협력대상이 바로 전 세계 지방자치단체의 모임인 UCLG(세계지방정부연합)이다.

지방자치단체 연합기구 UCLG

UCLG는 '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의 약어로 '세계지방정부연합'이라는 국제기구이다. 1913년에 국제적 지방자치단체 연합조직인 IULA가 설립되었고, 2004년에는 세계도시연맹(UTO)과 통합하여 UCLG라는 새로운 기구로 탄생하였다. 현재 140여 개 국 1,000여 개 지방정부 및 관련 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세계사무국을 두고 있는 UCLG는 세계사무국아래 9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회의 연 2회, 대륙별지부 회의 연 2회 등 총 4회의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UCLG 조직은 전 회원으로 구성되는 세계총회(General Assembly)가 3년 주기로 개최되며, 341개 지자체 대표로 구성된 세계이사회(World Council)가 연 1회, 그리고 114개 지자체 대표로 구성된 세계집행위원회(World Executive Bureau)가 연 2회 개최되어 국제사회에 지방지치단체 간의 협력을 통한 가치와 목표, 이해를 추구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UCLG 세계조직은 아시아, 태평양, 유럽, 중동·서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유라시아, 북미의 7개 지역지부로 나누어 각 지부별로 특성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다.

UCLG World 조직 구성

이 중 ASPAC(아시아·태평양 지부)은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36개 국 140여 개의 지방정부가 회원이며, 사무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다. ASPAC 총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되며, 매 년 1회의 이사회(ASPAC Council)와 2회의 집행부회의(ASPAC Executive Bureau)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들 간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한국 회원 활동 현황

UCLG에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외 20개의 한국지방정부(광역 15, 기초 5)가 가입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UCLG 한국 회원 현황

2016년 5월 현재 한국 지방정부는 UCLG 세계이사회 간부 54석 중 8석(협의회,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기, 창원)을 확보하고 있고, 집행부회의 간부 23석 중 6석(협의회,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UCLG ASPAC 이사회 간부 45석 중 10석(협의회,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강원, 충북, 전북, 군산)과, ASPAC 집행부 간부 15석 중 2석(협의회, 군산)을 차지하고 있다. UCLG World 간부는 매 3년마다 개최되는 World 총회에서, ASPAC 간부는 매 2년마다 개최되는 ASPAC 총회에서 선출된다. 이에 따라 2016년 9월에 개최되는 전라북도 ASPAC 총회에서 새로운 ASPAC 회장 및 간부가 선출될 예정이며, 10월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되는 World 총회에서 World 회장 및 간부가 선출될 예정이다. 많은 한국 지방정부가 UCLG World는 물론, ASPAC에 이사회 및 집행부 간부직을 확보하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를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는 ASPAC 제5대 회장(2014-2016)으로 활동하고 있고, 대구 김범일 시장이 ASPAC 제2대 회장(2008-2010)을, 광주 강운태 시장이 제3대 공동회장(2010-2012)을 역임하였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2005년, 2007년, 2009년, 2013년 총 4차례에 걸쳐 UCLG 회의를 개최하였다. 아울러 올해 9월에는 전라북도에서 '2016 UCLG ASPAC 총회'를 개최한다.

한국 자치단체 UCLG 회의 개최 현황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역할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대외적으로 World는 물론, ASPAC에서 이사회 대의원이자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한국회원 지방정부의 내실 있는 UCLG 활동을 위하여 한국사무국과 같은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회원 지방정부와 World/ASPAC 사무국 간의 연락은 물론, UCLG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매년 상·하반기에 UCLG 한국회원 실무자회의를 개최하여 회의 참가 준비는 물론, 한국 회원들 간의 정보공유 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UCLG World와 ASPAC에서 한국 지방정부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UCLG 활동 방안

우리 한국 지방정부는 물론, UCLG 회원들은 매년 연회비를 납부하며 지방발전에 관련된 지방재정 및 개발, 문화, 사회참여, 도시 내 이동성, 도시계획 등 지방행정 분야 전반에 대한 정보공유와 세계 자치단체 간의 우호협력 및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UCLG에는 12개의 분과위원회, 6개의 워킹그룹, 2개의 태스크포스가 구성되어 도시문제의 공동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UCLG World 위원회 및 워킹그룹 현황

현재 한국 회원들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원희룡 제주특별지사가 ASPAC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WORLD 문화분과위원회 회원이면서 동시에 ASPAC 문화분과위원회를 설립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 문화 분야 정보공유 및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도시들은 저마다 다양한 주제로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주요정책을 심화하고 도시브랜드를 제고하고 있다. UCLG가 회원지자체에서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국제기구임을 감안한다면, 능동적으로 협력방안을 찾아서 활동의 효과가 각 지자체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이 행정의 권한이자 책임이다. 이에 회원지자체들이 도시가 직면한 핵심 문제를 우선 파악하고 그 주제와 관련한 위원회나 워킹그룹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전세계 회원들과 정보공유 및 토론의 장으로 잘 활용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