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혀오고, 한 줌의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지는 여름. 이 계절 한 그릇의 보양식보다 우리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열정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다. 이글대는 햇볕,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되려 즐거움이 되는 그곳에서 무료한 일상을 이겨낼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 여행 지침서, 대한민국 봄축제 로드맵

여름축제, 이곳을 주목하라

6월 축제

 

강릉 단오제
음력 5월 5일을 기념하는 단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삼국 모두가 지내는 명절이다. 그 중 특히 강릉 단오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유네스코 인류구전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과거 강릉의 단오제는 시민과 무당, 관속 등을 모두 아우를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으며, 현재도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매년 활발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강릉 단오제는 5월 11일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6월 5일에 열리는 단오제 본행사까지 한 달여에 걸쳐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그 외에도 국사성황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등 전통에 따른 다채로운 행사는 물론, 외국인 단오 체험행사와 찾아가는 공연 등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국내에서 1년에 열리는 축제는 약 1,000여 개에 이른다. 강릉 단오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행사인 만큼 우리 고유의 전통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축제다. 6월에는 강릉에 찾아가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의 휴먼드라마를 만나보자.

장소 |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및 지정 행사장
기간 | 6월 5일 ~ 6월 12일

대구 꽃박람회
녹음으로 가득한 6월, 색과 내음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대구 꽃박람회다. 축하의 자리나 병문안에도 단골선물로 등장하는 '꽃'은 그저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 최근에는 꽃을 시들지 않도록 예쁘게 말린 프리저브드플라워, 납작하게 눌러 장식으로 활용하는 프레스플라워 등 꽃의 다양한 가공법이 입소문을 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람회는 전시관과 부대행사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시회는 플라워디자인, 가드닝, 프레스플라워, 프리저브드플라워, 토피어리 등 11가지 다양한 구성으로 준비되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여기에 꽃 나눠주기 행사, 꽃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플라워 포토제닉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인생컷도 남기고, 향기로운 나들이 코스가 되어줄 대구 꽃박람회를 찾아보자.

장소 | 대구광역시 북구 유통단지로 90 EXCO
기간 | 6월 2일 ~ 6월 6일

7월 축제

 

보령 머드축제
1998년부터 매년 7월, 세계 각지의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는 보령 머드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된다. 매년 대대적으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쓰고 밝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여름의 상징적인 장면처럼 자리잡았다. 진흙이 피부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보령시의 진흙은 특별하다. 이스라엘의 사해진흙보다 품질이 더 뛰어나며 원적외선, 미네랄, 게르마늄, 벤토나이트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 효과가 뛰어나다. 규모와 역사만큼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다. 머드슬라이드, 머드탕, 갯벌 장애물 마라톤 대회 등 온몸으로 머드를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가 5가지,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우리가락 풍물체험 등의 연계행사, 보령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보령시민 열린음악회 등의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다 큰 어른들이 진흙탕에서 천진하게 놀아볼 유일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

장소 |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기간 | 7월 15일 ~ 7월 24일

고흥 우주항공축제
요즘은 아이돌과 공무원이 아이들의 꿈이라지만, 불과 얼마 전만해도 장래희망에 '우주 과학자', '우주인'을 적는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은 어른이 되어서도 유효한지 일명 '우주덕후', '미스테리 덕후'로 불리는 성인도 적지 않은 상황. 이런 분들께 딱 적합한 축제가 있으니 바로 고흥 우주항공축제다. 고흥 우주항공축제는 2004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왔다. 나로우주센터 발사기지 견학 프로그램에서는 나로우주센터를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미니로켓과 헬리콥터 등을 직접 만드는 우주항공 체험교실, 하루에 네 번 태양흑점을 직접 관찰하고 야간별자리를 볼 수 있는 별자리관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고흥 우주항공축제에 방문한 김에 220여 개의 크고 작은섬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수려한 해안 경관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장소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하반로 490(봉래면)
기간 | 7월 29일 ~ 8월 2일

8월 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한여름의 무주는 작고 사랑스러운 빛이 도처에 반짝인다. 청정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40~50년 전 만해도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반딧불이는 환경오염에 따라 차츰 모습을 감춰, 이제 농촌에서도 보기 어려운 귀한 존재가 되었다. 무주는 반딧불이 되살리기를 시작으로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 '무주 반딧불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벌써 스무 번째 개최를 기록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반딧불이 신비탐사, 남대천 맨손 송어잡기, 1박 2일 생태탐험, 반디 소망등 달기, 전국환경 예술대전, 반디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반딧불이 이외의 무주의 자연 환경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작은 생명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빛과 무주의 청정환경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을 추천한다.

장소 | 무주군 일원 (남대천, 반디랜드, 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 등)
기간 | 8월 27일 ~ 9월 4일

통영 한산대첩축제
이순신 장군의 4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을 통영에서 기념하는 이유는, 학익진으로 대승을 거둔 그 유명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 바로 통영 앞바다이기 때문이다. 통영시에서는 승전을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통영 한산대첩축제를 개최한다. 1962년 한산대첩기념제전으로 시작한 이 축제는 올해로 55회째 이어져오고 있다. 통영 한산대첩축제에서는 8월 11일~15일까지 30가지를 훌쩍 넘는 빼곡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중에서도 거북선 출정식, 한산대첩 재연 및 승전축하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산대첩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축제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더불어 통영의 반짝이는 여름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여행코스이기도 하다.

장소 | 문화마당 및 통제영, 이순신공원 등 통영시 일원
기간 | 8월 11일 ~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