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많이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혈관이 노화하는 노인 인구에서도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고령화 시대인 요즘, 더욱 주목받는 질병이기도 하므로, 이에 대한 자세한 상식을 가지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뇌로 가는 핏줄이 막히거나 터져서 그 핏줄을 통해 혈액이 공급되어야 할 뇌 부분이 손상되어 생기는 병이다. 핏줄이 막히는 이유로는 동맥경화가 생겼거나 핏속에 응어리(피떡)가 생긴 경우가 흔하고, 핏줄이 터지는 이유로는 혈압이 높거나, 핏줄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기형(혈관 꽈리)이 생긴 경우가 제일 흔하다.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졸중은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은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심한 경우 사망,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반신불수와 같은 신체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는 병이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가정에서나 국가적으로도 큰 피해가 생기는 병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

뇌졸중의 위험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이다. 즉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의 발병률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50세를 넘어서면 5~10배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할 가능성도 커진다.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더 많이 생기고,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다. 가족력의 영향도 있어서 부모에게 뇌졸중이 있으면 자식에게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이 1.5배 정도 높다.
이러한 나이, 성별, 인종, 가족력 등은 노력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음과 같이 예방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더 중요하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뇌졸중의 가능성이 높다. 위 혈압이 160 이상, 아래 혈압이 95 이상이면 중풍에 걸릴 가능성이 3배 정도 높아진다. 그러나 노인에서는 그보다 경증의 고혈압에서도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심한 고혈압이 아니라도 혈압을 잘 조절해 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위험요인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기 때문인데,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이 1.5 ~ 3배 높다. 세 번째는 심장병이다. 특히 심방세동이라고 하는 심장 부정맥,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 심부전증, 심장이 커져 있는 좌심실비대증 등이 중요하다. 네번째는 일과성 뇌허혈증이라고 하는 병이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막혔다가 금방 다시 뚫리는 병인데, 당장은 큰 이상이 없고 아프지도 않기 때문에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과성 뇌허혈증이 생긴 사람은 나중에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10배나 높아 반드시 확인하여 미리미리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것), 비만, 흡연, 과음, 운동 부족 등이 모두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흔히 나타나는 대표 증상

대개 갑작스럽게 증상이 생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갑자기 심하게 추워진 겨울 날씨에 흔히 생긴다. 새벽이나 아침에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큰 이상이 없이 가볍게 생기는 경우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생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흔히 생기는 뇌졸중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 신체의 한쪽, 주로 팔다리나 얼굴에 기운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린 증상이 생긴다.
② 한 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안 보이게 되거나 흐려진다.
③ 말하기가 어렵거나 말을 해도 발음이 불분명하게 어눌해진다.
④ 입이 잘 안 다물어지고 침이 흘러 내린다.
⑤ 정신이 흐려진다.
⑥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고 구역질이 날 수가 있다.
⑦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자세를 가누기가 힘들고 쓰러진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진료를 받고 CT나 MRI 같은 뇌촬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급적 빠른시간에(최소한 3시간 이전)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매우 효과가 좋아서 거의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늦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방법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앞서 말한 위험요인을 없애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즉 고혈압이 있다면 평소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혈압을 낮춰주고, 당뇨병이 있다면 운동이나 음식조절, 약 복용으로 조절해야 한다.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하고, 평소 과음을 자주 하지 않도록 하며, 심장병이 있는지 확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검사에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이 있다고 들은 환자도 음식조절, 운동, 약물치료로 조절할 수 있다. 나이든 여성 중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 대신 다른 방법으로 피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뇌졸중은 주로 노인에게 많이 생기므로 노인들은 더욱 뇌졸중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매일 한두 시간씩 걷는 운동을 해야 혈액순환이 좋아지므로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권한다. 그러나 아주 추운 날씨에는 바깥나들이가 더 위험하므로 신체 보온을 잘해야 하고 더운 목욕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환자에게는 담당 의사가 뇌졸중을 예방하는 약을 처방하는데, 이런 약을 꾸준히 먹으면 뇌졸중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뇌졸중 중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은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뇌출혈은 머릿속에 고인 피를 제거해 주어야 하므로 대부분 수술을 해야 치료가 된다. 더군다나 뇌출혈 부위가 머리 깊숙한 곳이면 수술 자체가 어렵다. 그렇지만 심한 출혈이 아닌 경우나 머리 바깥쪽에 생긴 출혈은 안정을 취하거나 수술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요즘에는 뇌출혈보다는 뇌경색이 더 많고 이 뇌경색은 발병 후 빨리만 조치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한 병이다. 뇌경색증은 발생 후 즉시 병원에 도착하여 막힌 혈관을 뚫어주거나 혈관에 생긴 피떡을 녹여주는 치료를 시작하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올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