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테크 기술이 구현된 침대 후기를 동영상으로 보며 경험 쇼핑을 먼저 하고, 반려동물 박람회에 참석해 가상화폐로 고양이를 위한 유기농 수제 간식을 산다. 여름휴가는 집에서 평소보고 싶었던 영화와 만화를 잔뜩 보며 평화롭게 보낸다. 2017년 여름 펼쳐질 새로운 트렌드의 다채로운 풍경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전미영 방송작가



캄테크

조용하다는 뜻의 '캄(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캄테크(Calmtech)'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조용히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비쿼터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으로,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고 매끄럽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바로 캄테크라고 할 수 있다.

알아서 켜지는 현관 등이 캄테크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전문가들은 캄테크의 3가지 요건으로 '무자각성', '확장성', '융합서비스'를 든다. 첨단 센서를 탑재해 사람이 자는 동안 심박수와 호흡수, 코골이등을 분석해주는 침대, 아기가 울기 전에 교체 신호를 보내는 기저귀, 반려견의 상태를 알려주는 개목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캄테크가 확장되고 있다.



경험 is 뭔들

뷰티 유투버의 동영상을 보며 화장품 사용법을 익히고, 산해진미 가득한 먹방을 보며 다이어트의 허기를 달랜다.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와 방탈출 게임에서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짜릿한 게임을 즐긴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어는 바로 '경험.' 경험이 소비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물건을 단순히 가격과 품질로만 따지지 않는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무언가 끌어당기는 남다른 매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은 곧 그 상품만의 '이야기(=경험)'이다. 이들이 사고픈 것은 물건이 아닌 감성과 경험이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테마파크를 표방한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도, 소규모 매장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내세우는 것도 모두 사람들이 쇼핑 외의 색다른 경험까지 원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케이션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집에서 보내는 휴가를 뜻한다. '집(Home)'과 '휴가(Vacance)'를 합쳐 '홈캉스(Homecance)'라 부르기도 한다.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스테이케이션은 가까운 수영장이나 박물관에 가는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보내는 새로운 휴가 형태다. 비용절감 측면과 아울러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도 스테이케이션과 관련 있는데, 휴가는 반드시 활동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기간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집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등 평소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기거나, 시내 호텔에서 휴양지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스테이케이션 의 일종이다.



펫팸족

동물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반려동물 1천만 시대,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이 떠오르고 있다.

펫팸족은 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이들에게 동물은 소유물이나 장난감(애완)이 아닌 자식이나 가족과도 같다. 반려동물 증가추세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으며, 펫팸족은 반려동물과서로 온기를 나누며 삶의 동반자로 살아간다. 반려동물 산업인 '펫코노미'도 급성장하고 있는데,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 새로운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 간식,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펫테마파크' 등이 펫팸족을 사로잡는다.



가상화폐

최근 가상 화폐 거래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근대적 개념의 화폐시스템을 부정하며, 지폐나 동전 같은 물리적 형태 없이 온라인에서 쓰이는 화폐의 일종이다.

가상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발행 주체가 없으며 누구라도 만들어 유통할 수 있다는 것.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비트코인(Bitcoin)을 비롯해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라이트코인(Litecoin), 대시코인(Dashcoin) 등 전세계적으로 7백여 종이 발행됐고, 시가총액은 1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경제포럼은 올해 전 세계 은행의 80%가 가상화폐의 존재 기반인 '블록체인(Blockchain :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로, 신용이 필요한 온라인거래에서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사용됨)'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