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들에게는 반드시'배려'가 있다. 아무리 작은 배려일지라도 그 파급 효과는 놀랄 만큼 강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세상일이 대부분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통용되는 변함없는 진리.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멘토의 덕목일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다음과 같은 속담이 전해온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함께 가려면 가장 느린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야 하고, 가장느린 사람의 짐을 함께 들어주어야 한다.' 빨리 갈 수 있는 사람이 양보하는 것 같지만, 멀리 가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것이 속도를 늦춘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를 '배려'라고 한다.
배려의 중심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있다. 사람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으로 배려하는 것은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최악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다면, 오히려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마가렛 대처와 퇴계 이황의 배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의 모습을 보인 인물로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 전 영국 수상이 있다. 그녀가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한 후 가장 먼저한 일은 250여 명의 전사자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휴가도 반납하고 밤을 새워가며 전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쓰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또는 부인이나 누나의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한 통씩 진심을 담아 편지를 썼다고 한다. 대처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인쇄된 편지에 서명만 해도 충분하다는 참모의 권유도 뿌리친 진실된 마음의 배려였던 것이다.
퇴계 이황도 배려하는 멘토의 모습을 보였다. 퇴계는 지체가 낮고 어린 자라도 소홀히 대하지 않고, 젊은이에게 너라고 호칭하지 않았다. 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대장장이를 가르치기도 하는 등 상대가 누구든 귀천을 가리지 않고 존중했다.
진정한 배려란 남을 위하는 마음이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상하게 마음을 쓰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인정해주는 것도 배려이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상대를 제치고 자신의 몫을 챙겨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한 가치로 배려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