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힘찬 출범과 함께 역대 가장 많은 대선공약이 채택(16개), 지역 발전의 최대 호기를 맞은 충청북도는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충북의 공약이 현실로 다가올지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충북도는 이번 19대 대선의 국가 발전사업에서 충북이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업, 국민 대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충청권 소외를 해소할 수 있는 사업 등 충북 발전 핵심 사업들을 선정했고, 16개 건의과제 70개 세부사업(34조 5,050억 원)과 5개 제도개선 과제를 건의하여 충북 발전핵심 전략들을 대선공약에 대거 반영했다.

충북을 중부권 중핵 경제권으로 육성

문재인 대통령은 제19대 대선에서 생명과 태양의 땅충북을 중부권 중핵 경제권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10개의 공약을 제시하고 가장 첫머리에 '충북 바이오헬스혁신ㆍ융합 벨트 구축'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바이오 분야 인프라 구축 최적지인 충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충북에 오송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충주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제천 천연물 종합단지 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충북은 청주 오송 바이오 밸리를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 인프라구축의 최적지로 꼽힌다.

충북도는 민선 4~6기 동안 오송~충주~제천으로 이어지는 바이오 벨트 구축에 공들여왔으며, 지난 대선 기간에 국가 정책차원에서 청주 오송과 충주, 제천 등 충북 전체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헬스케어 미래 도시로 육성해 줄 것을 건의한바 있다.

도는 산학연이 한 곳에 모인 세계 유일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완성하여 미래 성장산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9,900억 원을 들여 330만㎡ 규모의 오송3생명과학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단지는 2008년 10월 준공했으며, 2단지는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 뷰티와 MICE(전시박람회) 사업을 융합하고 의료ㆍ관광ㆍ쇼핑 등과 연계하여 지역산업을 진흥시키고 오송의 브랜드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00억 원을 투입, 18만 2,191㎡ 규모의 오송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도는 4만 5,000㎡ 규모의 바이오과학기술원(4,000억 원)과 1만 6,500㎡ 규모의 BT전문대학원(500억 원) 건립 등 교육연구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로ㆍ항공ㆍ교통 개선과 친환경 국가생태ㆍ휴양 벨트 조성

청주국제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충주호~미호천 친환경 국가생태ㆍ휴양 벨트 조성의 공약도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는 청주공항은 지난해 개항 후 최대인 273만 2,755명의 이용객을 기록했고, 첫 흑자 성과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활주로나 공항 시설은 1997년 개항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은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를 현재 2,744m에서 3,200m로 연장하고, 내년 예산에 주기장 확대와 계류장 신설을 포함하는 동시에 국제선 터미널 신축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공항은 활주로가 연장되면 F급 대형 여객기 운항의 길이 열리고 국제노선 유치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문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셈이다.

중부고속도로(호법~남이 구간) 확장은 충북 전체의 숙원사업이다. 2003년 타당성 조사 때부터 10여 년이 넘도록 답보 상태에 놓인 이 사업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기 착수를 약속했다. 중부고속도로가 충북의 산업과 경제 축을 종단하는 중요한 도로라는 명분을 내세워 타당성 재조사를 조기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현안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중부고속도로가 그동안의 평가와 달리 국가 경제 활성화 견인을 목표로 청주ㆍ증평ㆍ진천ㆍ음성 등 중부권 산업동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호~대청호~미호천 연계 친환경 국가생태ㆍ휴양 벨트 조성도 내놓았다. 이는 청주 지역을 비롯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충북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공약이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청남대를 체류형 휴양 타운으로 만들고, 유기농 타운을 조성하는 등 종합발전 계획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19대 대선을 통해 충북이 추진하고자 하는 충북 발전 핵심 전략들이 대선공약에 대거 반영됐다. 대선공약은 지역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로서 지난 18대 대선공약인 SOC 관련 사업보다 19대 대선공약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 등 새로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사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충북은 선거공약으로 반영된 사업이 새 정부가 수긍하고 지원할 수밖에 없는 수준 높고 견고한 사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타당성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용역 및 정책과제 수행 등 사전절차 이행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할 방침이다. 또한, 공약들이 추진 동력을 갖도록 사업을 고도화ㆍ구체화하여 기획재정부와 중앙부처 등을 방문 건의하고, 국회, 시군, 시민단체, 언론 등과 공조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채택ㆍ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