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동주민센터가 복지와 보건, 주민 참여가 융합된 주민밀착형 복지거점으로 혁신해 주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서울시가 자치구와 함께 추진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복지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주민의 신청을 받아 제공'하는 방식에서 '주민을 찾아가는 복지'로 본격 전환하여,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의 복지를 끝까지 책임지고 주민의 삶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해나가기 위한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동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과 방문간호사 인력도 시행 전 대비 2배 규모로 대폭 확충한다.

그동안 공공복지제도와 예산은 꾸준히 증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빈곤을 개인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복지 사각지대와 위기가정이 상존해왔다. 동주민센터 역시 복지ㆍ보건ㆍ고용 등 각종 복지 사무의 처리가 집중되는 '복지 깔때기' 현상이 심화되고, 폭증하는 복지수요 대비 사회복지 인력의 부족 문제가 심각해 정작 필요한 시민들에게 복지 서비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자 충분한 사회복지 인력이 충원된 가운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행함으로써 주민들이 경험하게 될 구체적인 변화들은 ①보편적 복지 대상 범위 확대 및 복지플래너를 통한 복지 서비스 안내와 제공ㆍ관리 ②복지상담 전문관을 통한 원스톱 문제 해결 ③주민 주도 마을 생태계 조성 ④동주민센터 공간 탈바꿈이다.

보편적 복지 대상 범위 확대 및 복지플래너를 통한 복지 서비스 안내와 제공ㆍ관리

기존 복지 대상자인 기초수급자 등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나 위기가정은 물론, 65세 이상 도래 어르신과 출산가정 누구나에게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 등이 찾아가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노령층 최초 진입 연령인 65세 도래 어르신(70세 도래 어르신은 자치구 여건에 따라 선택적 방문), 출산가정 그리고 만 3～5세 가정양육수당 수급가정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보편적으로 찾아가는 복지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생애주기에 따른 보편적 복지의 실현이 가능해졌다.

65세 도래 어르신에게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과 방문간호사가 함께 방문하여 혈압ㆍ혈당 등 건강 체크와 상담을 실시하며, 우울·치매·허약 등의 건강 평가를 통해 예방적 건강 설계와 함께 맞춤형의 지속적인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생활정보(노인복지관, 교육문화시설 등), 복지정보 안내 및 연계(공적급여, 민간자원, 정서지원 등) 등 노후복지 및 건강 설계를 지원한다. 출산가정은 사회복지 담당공무원과 방문간호사가 사안에 따라 개별 또는 동행 방문하여 산모ㆍ신생아 건강 평가와 산후우울 스크리닝 및 심리검사를 시행하며, 아기 돌보기 및 모유 수유 등 초보엄마들을 위해 건강한 육아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도 실시한다. 아울러 복지정보(출산양육지원금, 양육수당, 바우처 등) 등도 제공하게 된다. 가정 내 양육가정에 대해서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 위주로 방문하여 보육ㆍ복지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동학대 등 의심가구 발견 시 유관기관 연계활동도 하게 된다.

빈곤ㆍ돌봄위기가정의 경우, 기초수급자 등 기존 복지 대상자는 물론 촘촘한 지역관계망에 기반해 새로 발굴한 은둔 취약계층과 위기가정에 대해서 사회복지 담당공무원과 복지통ㆍ반장이 함께 방문하여 어려움에 처한 가구의 생활실태와 복지, 고용, 보건 등에 대한 욕구를 파악하고 개개인에 맞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와 같은 방문복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가구의 생활 위험 또는 건강 위험이 큰 경우는 지속적으로 해당 가구를 방문하여 문제해결을 돕는다. 또 필요시 외부기관 서비스나 전문가 상담 등도 적극적으로 연계한다. 예컨대 임산부의 산후우울 위험도가 높을 경우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의뢰하거나 어르신이 치매ㆍ우울 위험도가 있을 경우 치매지원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연계하는 등의 방식이다.

복지상담 전문관을 통한 원스톱 문제 해결

기존에는 복지 서비스 상담을 기초연금, 장애인수당, 기초생활수급 등 각 제도별 담당자에게 따로 받아야 했다면, 이제는 복합적인 복지 상담부터 지역자원과 연계한 맞춤형 솔루션까지 '복지상담 전문관'이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사례의 경우는 전국 최초로 동 단위의 사례관리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지역의 의료기관, 학교, 지역단체, 마을변호사ㆍ세무사 등 지역사회 모든 자원과 협력해 주민에게 최적의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연계ㆍ제공한다. 예컨대, 비정규직으로 바쁘게 일하느라 초등생 자녀에게 적절한 케어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경우, 동주민센터는 사례 관리를 통해 복지 서비스를, 학교에서는 방과후 학습지도를, 동네 병의원과 보건소에서는 정서·심리상담과 건강관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상담 전문관이 지원을 연계해주는 식이다.

주민 주도 마을 생태계 조성

앞으로는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활동을 마을 자원 연계부터 시ㆍ자치구ㆍ주민 사이의 메신저 역할까지 동주민센터가 거점이 되어 지원한다. 이를 위해 동주민센터 전 직원이 '우리동네 주무관'이 되어 담당구역 내 주민과의 소통창구이자 생활민원 처리를 책임지게 되며, 다양한 지역주민 간의 관계망 형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들을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계획단 구성 및 주민 주도의 마을계획 수립ㆍ실행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2015~2016년에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 동 가운데 49개동에서 지역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민 중심으로 마을계획단 모집을 완료하고 주민 투표를 거쳐 지역의제 발굴 및 해결방안 도출을 진행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시행 지역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동주민센터 공간 탈바꿈

이와 같이 동주민센터가 복지, 건강, 마을을 아우르는 우리동네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 공간 개선을 실시한다. 공간 개선은 기존에 행정ㆍ민원 중심의 사무공간이었던 동주민센터를 주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쉬는 마을 사랑방이자, 주민 공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민원실, 동장실 등을 주민이 이용하는 극장공간이나 카페로 변모시키는 것이 그 예이다. 특히 공간 기획부터 시공까지 공간 개선의 전 과정에 공공성을 잘 이해하는 건축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여 협업함으로써 주민의 공공영역에 대한 관심 및 청사 이용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2015년 7월 13개구 80개동을 시작으로, 2017년 7월 현재는 서울시 전체 동의 80%에 해당하는 24개구 342개동에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를 뒷받침할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서울시는 2015~2017년에 총 2,452명의 사회복지 전담공무원과 방문간호사를 충원한 바 있다. 앞으로 2018년까지 서울시 전 동으로 사업을 확대 시행함으로써 서울시민의 보편적인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