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국의 기업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으로 울퉁불퉁한 범피 로드를 헤쳐나가는 한편, 퓨처 푸드 개발과 융합테인먼트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소비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뉴 식스티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글│전미영 방송작가

범피 로드

영어로 '울퉁불퉁한 길'을 뜻하는 범피로드(Bumpy Road)는 곳곳에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기업 환경을 비유하는 말로, 대한상공회의소가 50여 명의 경제ㆍ사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2017년 경제 키워드 및 기업환경 전망' 조사에서 본격 등장했다. 2017년 나라 안팎에 도사리고 있는 다양한 위험 요인들 때문에 길이 평탄치 않을 것이므로, 기업들은 당분간 몸을 낮추고 충격을 최소화하며 자구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미국 우선주의) 확산, 대내적으로는 북한 핵 위협과 한반도 평화 불안 등의 위험 요소와 불황 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려는 움직임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산업계에서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과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거나, 변화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뜻한다.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전통적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움직임은 이미 세계 굴지의 기업들에서 활용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과 제휴한 스타벅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 개발에 진출한 GE, 인공지능 음성인식 POS를 도입한 맥도널드 등이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퓨처 푸드

퓨처 푸드(Future Food)는 늘어나는 인구와 자연재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으로 미래에 닥칠 식량난에 대처할 수 있는 미래형 먹을거리를 뜻한다. 현재 약 65억 명인 지구 인구 수가 2050년에는 90억 명이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앞다퉈 미래 먹을거리 개발과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퓨처 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메뚜기, 밀웜 등의 식용 곤충과 채식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식물성 고기 등 기존 식품들을 보완하는 한편, 새로운 가공식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 소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고기, 3D 프린터로 출력한 요리, 음향 기술을 통해 단맛이나 쓴맛을 만들어내는 음속 음식(sonicenhanced food) 등 신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융합테인먼트

융합테인먼트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기존 산업에 오락 요소들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새로운 산업 경향을 말한다. 대표적인 융합테인먼트로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 Sports+Entertainment),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 Eat+Entertainment),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 Education+Entertainment)를 꼽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벌이는 프로야구의 시구 행사 등이 대표적인 스포테인먼트에 해당하며,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으며 다채로운 공연이나 게임을 즐기는 멀티 다이닝이 이터테인먼트로 각광받고 있다. 지루한 공부 대신 즐기고 체험하면서 배울수 있어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에듀테인먼트는 최근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 식스티

'새로운 60(New Sixty)'이란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제적ㆍ시간적 여유를 누리며 삶을 즐기는 신 노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인 뉴 식스티는 운동, 취미 활동, 해외여행 등 좋아하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하며'인생은 60부터'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거나 품에 두려워 하지 않고,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자율성이 뉴 식스티와 이전 시대의 노년층을 가르는 특징이다. 새로운 경제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뉴 식스티가 점차 소비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67조 9,821억 원에서 2020년 124조 9,825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