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Food Story ‘울산’ 하면
바로 이 맛 아잉교!
언양불고기 & 고래고기
대한민국 최대의 공업도시 중 하나인 울산광역시.
그 이름에 걸맞게 지역 음식 또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지역특산물인 한우를 활용한 언양불고기와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고래고기가 바로 그 주인공

우리나라 3대 불고기로 손꼽히는 불맛 가득 ‘언양불고기’ 울산 중에서도 울주 여행을 할 때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언양불고기. 불고기 자체의 역사는 천 년이 넘을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언양불고기는 60년이 조금 넘는다. 지역 특산물인 소고기를 이용해 반찬으로 먹던 것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울주군 언양 근방에 파견된 건설노동자들이 맛본 이후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서울불고기, 광양불고기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불고기로 손꼽히고 있다.
언양불고기는 서울과 광양의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얇게 자른 쇠고기를 손으로 찢은 뒤 간장, 소금, 설탕, 마늘,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에 넣어 반죽하듯 뒤섞는다. 서울처럼 양념이 다채롭거나 국물이 흥건하지 않고, 광양처럼 고기 대비 양념이 적지도 않다. 점성이 생길 정도로 고기와 양념을 골고루 치댄 다음 달군 석쇠에 기름을 바른 뒤 고기를 펼쳐 약한 불에 굽는다. 이때 고기는 그대로 둔 채 석쇠를 뒤집어가며 구워야 고기가 골고루 익고 불맛이 배어 맛있다. 숯 위에서 은은하게 구워진 언양불고기를 맛보러 울산을 찾는다 해도 손색없는 맛을 선물할 것이다.

2006년 울주군에 전국 최초의 먹거리 특구인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 특구’가 지정되었다. 울주군 언양 봉계는 인근 영남알프스의 1천 미터 이상 고봉들과 기름진 평야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축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쫄깃하면서 육질이 부드러운 순수 한우암소 고기의 전통적인 맛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해마다 언양과 봉계에서 번갈아 한우 불고기 축제를 개최하며, 올 10월에는 언양에서 한우 불고기 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잊지 말고 찾아가 보자.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12가지의 특별한 맛 ‘고래고기’ 고래고기는 경상도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유명한 별미 중의 하나로 특유의 비릿한 맛에 빠져들면 쉽게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포유동물인 고래는 조리법도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흡사해 수육, 육회, 우네(참치 처럼 얼린 것), 오베기(소금에 절인 요리), 갈비탕 등 여러 종류로 즐길 수 있어 장생포항에서 만날 수 있는 울산의 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소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고 비타민이 많으며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은 고래고기는 대부분 살이 빨갛고 특이한 냄새를 가진다. 이 냄새는 혈액으로부터 유래하며 신선도가 떨어짐에 따라 강해지고, 꼬릿살은 지방이 많아 고래고기 중에서 가장 맛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1970년대 울산 앞바다는 밍크고래가 연간 1천 마리 이상 잡힐 정도로 포경의 황금어장이었다. 보릿고개를 겪을 당시에도 ‘장생포에서는 밥은 못 먹어도 고래고기는 먹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지금은 고래 포획 금지법으로 예전의 활기는 사라졌지만, 옛 추억을 느끼게 하는 고래 전문점들이 장생포항 주변에 길게 늘어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정치망에 걸려든 것을 들여다 요리해내는 장생포항의 10여 곳의 고래 전문점들은 대단한 내력을 가지고 있다. 1951년 문을 열어 3대째 이어오는 ‘고래고기 원조할매집’을 비롯해, 대부분이 20~30년을 대물림하며 음식 솜씨나 메뉴를 갖출 만큼 갖춘 노포들이다. 12가지의 특별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울산 장생포항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