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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관광객감소에 따른 지역 시민 대상 범죄 증가

작성자이동현 작성일2020-08-11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절도 범죄 양상이 관광객에서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한줄기 희망(Silver lining)’이 보인다.

 

코로나19이전 세계적 관광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절도 범죄가 극성을 이루었다. 심지어 2019년에는 한국의 외교관이 날치기 강도를 피하려다 사망한 경우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한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83,472건의 절도가 있었고 그 중 5,310건은 폭력적 강도 사건이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30.3%가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팬데믹에 따른 통행제한조치로 범죄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바르셀로나 시는 올해 314일 부터 620일 기간 동안 절도사건이 56% 감소했고, 강도사건은 38% 감소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통행제한조치가 해제된 후 사람들이 도시로 나오게 되고 범죄자들 또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통행제한조치 이전과는 다른 하나의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범죄의 대상이 관광객이 아닌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노련한 범죄조직은 손쉬운 먹이감이었던 관광객의 감소로 범죄의 대상을 바꾼 것이다. 특히 노약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귀금속, 핸드폰, 지갑 등의 절도행각이 늘어나고 있다.

 

바르셀로나 의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의 주요한 걱정거리의 17.6%가 범죄라고 답변하였다고 조사되었다. 작년에는 지역시민들이 자율방범대를 조직하여 절도 및 각종 범죄로 악명 높은 주요 지점을 순찰하는 단체를 자체적으로 만들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절도·강도 범죄 문제의 대다수는 반복적 범죄자에 있다. 카탈루냐 경찰에 따르면 159명의 반복적 범죄자를 확인하였으며 그 중 11%는 강도행각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경찰은 올해 6월 반복적 범죄 행위자를 표적으로 하는 특별 계획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 작전으로 1,280건의 강도사건과 관련된 360명의 범죄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왜 이렇게 반복 범죄자들이 끊이지 않는지는 바로셀로나의 사법체계에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다. 스페인 법률에 따르면 400유로 이하 물품의 단순절도는 경범죄에 해당되어 범죄로 구분되어지지 않는다. 50유로 넘지 않는 단순 벌금형에 처해지며, 이런 단순절도를 반복적으로 저질렀다 해도 가중 처벌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심지어 오전에 절도범을 잡아 경찰서에 데려갔지만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절도 대상을 물색하는 범죄자를 보는 일도 많다고 한다. 또한 폭력적 강도행각과 같은 경우 용의자가 유죄 판결을 받으려면 용의자와 피해자가 모두 재판에 출석하고 피해자는 가해자를 직접 확인해야하는데, 대다수의 관광객 피해자는 경찰 피해 사실 접수는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체포와 유죄 확정에서의 사법적 부조화는 범죄자들이 동일한 범죄를 계속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한다.

 

2018년에는 1,627명이 도심에서의 강도 행각으로 체포되었지만 159명만이 처벌 되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더 많은 반복 범죄자들이 처벌될 가능성이 많다. 피해자들의 대다수가 지역시민일 것이고 재판에 참석 가능할 것이며, 더 많은 반복 범죄자들에게 더 강력한 처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바르셀로나에 다시 돌아올 관광객들에게 더 안전한 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줄 것이다.

 

(출처 : The Local.es, 2020.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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