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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아마존 제2본사 뉴욕시 추진 중단 관련 내용 및 정치권 반응

작성자조원갑 작성일2019-02-15

지난해 11월 퀸즈 롱아일랜드시티(LIC)에 제2 본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후 일부 정치인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친 아마존이 14일 뉴욕시 본사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롱아일랜드시티 본사 설립 계획 발표 후 마이클 지아나리스(민주·12선거구) 뉴욕주 상원의원과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 지미 밴 브래머(민주·26선거구) 뉴욕시의원, 코리 존슨 뉴욕시의장 등이 맹비난을 해왔다. 이들은 뉴욕 시·주 정부가 지역 부지 용도 변경과 아마존을 위한 세금혜택 등 정부 예산 사용에 있어 적절한 절차와 주민과의 소통 없이 대기업 유치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기업 유치를 위한 주 정부들 간 경쟁을 막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제2 본사 계획을 지지하는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지난 5일 아마존에 노동조합 결성을 허용하라고 압박했다.

아마존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새로운 본사 건설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지를 해줄 지역 정치인들과의 긍정적이고 협조적인 관계가 필수"라며 "몇몇 지역 정치인들은 아마존 제2 본사 진출을 반대하며 필요한 관계 형성에 노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현재로서는 더 이상 제2 본사 부지를 물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발표한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의 제2 본사와 테네시주 내슈빌의 물류센터 건설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전국에 있는 17개 지사에서 계속 인력을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뉴욕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이미 5000명이 넘는다.


아마존이 14일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제2 본사 설립 추진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뉴욕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제2 본사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지역 정치인들이 협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본사 입주 반대 여론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는 한편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 주민들을 위해 지역 투자와 일자리 조성에 지칠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재차 감사를 표했다.

최근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던 중 아마존 유치 백지화로 곤경에 빠진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14일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성공하려면 강해야 한다"며 "우리는 아마존에게 최고의 도시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좋은 이웃이 될 기회를 줬지만 아마존은 지역 커뮤니티와 협조하는 대신 기회를 저버렸다"고 말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뉴욕시 CEO 3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비영리단체 파트너십포뉴욕시티(PFNYC)의 캐더린 와일드 CEO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시는) 성공적인 경쟁을 통해 이번 딜을 땄지만 지난 3개월간 새로운 파트너(아마존)에게 비난만 했다"며 "(이런 결과에) 누가 놀라겠냐"고 반문해 아마존 유치 반대에 나선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아마존 유치 반대에 공을 들여온 정치인들 역시 엇갈린 입장을 발표했다.

폴 밸론(민주·19선거구).피터 구(민주·20선거구) 시의원과 멜린다 캐츠 퀸즈보로장 등은 각자 성명서를 통해 아마존 본사 계획 백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지만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아마존 측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밸론 의원은 "(아마존 본사 계획 백지화는) 퀸즈와 뉴욕시 전체가 놓친 최대의 경제적 손실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캐츠 보로장은 아쉬움을 나타내는 동시에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아마존은 좋은 이웃이 될 의사가 없음이 확연히 드러났다"며 "(아마존은) 노동자를 지지하는 우리의 가치관을 저버렸으며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와 협조하길 거부했다"고 밝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아마존에 돌렸다.

꾸준히 아마존을 비판해 온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을 대표하는 마이클 지아나리스(민주·12선거구) 주 상원의원 역시 "아마존은 심통부리는 아이처럼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자 짐을 싸들고 떠나버리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며 "본사 설립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지역 커뮤니티가 몇 가지 질문을 했을 뿐"이라며 이번 본사 설립 계획 백지화가 지역 정치인이 아닌 아마존의 탓임을 암시했다.

한편 최근 기업 유치를 위한 주정부 간 경쟁을 막는 상호협정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기업 유치를 위한 특혜 제공에 반대해 온 론 김(민주·40선거구) 주 하원의원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아마존 본사 설립 백지화는) 아마존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 온 풀뿌리 운동가들과 커뮤니티 리더들의 큰 승리"라며 "계속 주정부들의 (대기업 유치를 위한) 바닥치기 경쟁을 끝낼 상호협정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유치로 인해 뉴욕시 IT 인재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IT 업계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맨해튼의 교육 IT 스타트업 복시(Voxy)의 인사 부사장 브라이언 로젠탈은 "아마존 본사가 뉴욕에 오면 새로운 인재가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인사담당자들은 이번 계획이 백지화 됨에 따라 오히려 인력을 뺏길 걱정을 덜었다고 안심하기도 한다"고 업계 동정을 전했다. 또 뉴욕 시.주정부의 대기업 지원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과 소규모 업체들을 위한 지원에 더 힘쓰게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1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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