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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아이러브뉴욕" 표지판을 "안전운행 방해" 이유로 9월 30일까지 제거 명령

작성자조원갑 작성일2018-08-08

                                   

뉴욕주 업스테이트 유티카 타운을 지나는 스루웨이 옆 잔디밭에 '아이러브뉴욕' 사인이 부착돼 있다. [AP]

뉴욕주 업스테이트 유티카 타운을 지나는 스루웨이 옆 잔디밭에 '아이러브뉴욕' 사인이 부착돼 있다. [AP]


뉴욕주가 '아이러브뉴욕(I Love NY)' 표지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속도로 주변에 세워놓은 이 표지판이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A)의 안전 규정 위반으로 제거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7일 업스테이트 지역 일간지 '나이애가라 가제트'에 따르면 FHA는 '아이러브뉴욕'표지판이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을 방해하는 등 연방 도로안정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주 관계당국엔 오는 9월 30일까지 모든 사인을 제거하도록 했으며, 기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 지원기금 1400만 달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표지판은 롱아일랜드에서부터 업스테이트 버팔로까지 고속도로 주변에 관광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50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FHA의 제거 명령은 사실상 1년 여 전에 나왔는데, 주 관계 당국이 이행에 옮기지 않으면서 연방고속도로안전청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뉴욕주 교통국은 이 표지판이 운전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에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뉴욕주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쿠오모 주지사가 올 여름부터 단계적인 제거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 한 개도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지사를 향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공화당의 조셉 에리고 주 하원의원은 "애초에 주지사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방안을 모색했더라면 이 같은 낭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2013년 관광진흥 예산 1000억 달러를 책정하고, 이 예산 중 일부를 '아이러브뉴욕' 표지판 설치에 배정했다. 각각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5개 종류의 표지판을 제작해 고속도로를 따라 순서대로 설치했다. 첫 표지판은 '뉴욕에서의 (유쾌한) 경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그 뒤를 '볼 거리' '역사'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의 표지판이 뒤따른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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