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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레터]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하는 호주의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작성자웹진관리자 작성일2020-08-04
해외공간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하는
호주의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호주 브리즈번시를 중심으로 지역의 주민과 기관이 함께 먹거리를 재배하는 <커뮤니티 가든>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자체에도 새로운 시도로써 다양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주시드니대한민국총영사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호주사무소)

커뮤니티 가든의 정의

커뮤니티 가든은 지역의 주민이나 기관이 주도하여 먹거리를 재배하는 오픈스페이스다. 먹거리에는 허브, 과일, 야채 또는 닭, 오리, 벌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최근 학교, 교회, 커뮤니티센터, 공원 등의 땅을 이용해 커뮤니티 가든이 조성되고 있으며 최근 인구밀도가 증가함에 따라 옥상도 새로운 커뮤니티 가든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브리즈번에는 약 30여 개의 커뮤니티 가든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적·환경적 편익을 가져다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는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며, 경제적으로는 비용 절약과 참가자와 조직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역기업의 기회를 증대시킨다. 환경적으로는 경관 녹화와 유기성 폐기물 재활용의 효과가 있으며 탄소 저장과 화석연료의 감축 효과가 있다.

커뮤니티 가든의 시작

커뮤니티 가든을 시작하기 전에 체크리스트를 먼저 확인하자.
< 표1 > 커뮤니티 가든 체크리스트
· 가든은 어떤 형태인가?(정원의 관리·수확에 관한 역할과 책임)
· 커뮤니티 가든의 목적은 무엇인가?
· 유기농으로 정원을 가꿀 것인가?
· 어떤 식물을 재배할 건가?
· 어떤 동물을 기를 것인가?
· 커뮤니티 가든에 어떤 구조물을 설치할 것인가?
· 필요로 하는 훈련은 무엇인가?
· 지방정부와 협력할 일은 무엇인가?
· 생물다양성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 쓰레기 감축 관련 참여자와 일반인에 대한 교육방안은?
· 정원에 물은 어떻게 저장할 것인가?
· 재원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정원 조성 장소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 정원관리를 위한 구조에 대한 설명
· 악취, 반달리즘, 소음, 설치류 등의 문제 발생 시 대응방안은?
커뮤니티 가든 그룹의 설립은 공동체 의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한두 명의 열정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헌신된 사람들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그룹의 크기는 다양할 수 있지만 초기단계에는 작은 그룹이 유리하다. 초기에는 자신의 생각을 나누기보다는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 가든에서 사람을 초대하여 설명을 듣는다. 가능하다면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성공한 커뮤니티 가든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 기반을 둔 다른 커뮤니티그룹들, 업체들, 기관들 등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젊은 계층을 포함할 수 있는 외부 활동(Outreach Activities)을 통해 반달리즘을 줄이는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커뮤니티 가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원을 둘러싼 커뮤니티와의 관계다. 이들은 든든한 지지가 될 수도 있고 가장 강한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커뮤니티 가든을 투어해보는 것이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투어는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유용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
< 표2 > 프로젝트 가든의 예
윈넘 멘리 커뮤니티 가든(Wynnum Manly Community Group)
· 가든의 크기는 720㎡이며 2011년에 시작하여 200여 명이 참여
· 유기농 가든을 통해 커뮤니티가 유기농업을 배우고 공동체의식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함
· 지방정부의 보조금, 기부 등을 통해 재원 조달
· 지역의 카페, 학교, 커뮤니티센터, 장애인단체, 센터링크(통합복지센터) 등과 퇴비·이벤트·프로그램 등을 협력
노디 스트리트 시티 팜(Northey Street City Farm)
· 가든의 크기는 40,000㎡(4hec)이며 1994년에 시작하여 500여 명이 참여
· 협력적이며 커뮤니티 기반의 영속적 농업 모델 구축이 목표
· 1,500여 그루의 이국적이거나 호주 고유의 과일나무, 관목 등으로 구성
· 페이스북 활용, 연례잡지 발행, 투어프로그램 및 워크숍 개최, 주말시장 개최 등
커뮤니티 가든은 목적과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 목적과 목표가 없을 경우 초기 단계에서 갈등이 분출될 수 있으며 프로젝트가 지속되기 어렵다. 전략적 계획 수립의 과정, 그룹 비전 개발, 목표의 우선순위 등에 관한 서적의 도움을 구할 수 있으며 전문 퍼실리테이터도 유익하다. 5년 후 커뮤니티 가든이 어떤 모습(커뮤니티 아트, 교류공간, 그늘, 창고와 작업장, 사인이나 알림판, 놀이터, 물탱크와 배수시스템, 과일수 등)일지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도움이 되고 업무와 책임을 나눌 수 있는 실천계획 수립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커뮤니티 가든의 관리계획은 정원이 어떻게 개발되고 조직화되는지에 대한 실질적 절차에 대해 보여주고, 적정수준의 생각과 연구가 프로젝트 시작 전에 취해졌는지 토지주·재정지원의 주체가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관리계획은 목적·목표의 기술, 관리 구조, 참여자 유입 절차, 위험관리구조, 공적책임보험, 의사결정 구조 및 갈등해결 절차, 재원조달 모델, 잠재적 파트너십 등을 담고 있어야 한다.
대상지의 평가는 위험·기회요인 등을 규정하고 대상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커뮤니티 가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표 3>의 사항을 평가해야 한다.
< 표3 > 대상지 평가
· 프로젝트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어떤 커뮤니티 그룹이나 업체들이 있는지?
· 가든 인근에 누가 살고 있으며 어르신그룹은 어떻고,
    고용수준은 어떻고 주거유형은 어떤지, 문화적 언어적 배경은 어떤지?
· 대상지가 안전한지, 인근에 커뮤니티 시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조명, 범죄율, 반달리즘은 어떤지?
· 인근의 토지이용이 어떤지, 상업·산업·오픈스페이스·주요도로 등은 어떤지?
· 대상지의 현재 어떻게 사용되는지(지름길, 쓰레기, 놀이시설 등), 어떤 식물이 존재하는지,
    규모와 소유관계는 어떤지, 물의 흐름과 표면상태, 경사, 토질 및 일조 등은 어떤지?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 때 디자인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정원 디자인, 영속 농업 및 랜드스케이프 등 각 분야 전문가의 도움이 유용하며 <표 4>의 사항을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표4 > 디자인 고려사항
폐기물 절감 퇴비, 유기농폐기물, 벌레 등에 대한 관리를 통해 쓰레기 배출을 감축
통합적 토양관리 유기물질 생성과 콩과작물 재배를 통해 토양을 관리하고
순환재배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식물을 재배
지속가능성 재활용되는 지역의 재료를 이용하여 건축을 하고 외부의 흙이나 재료의 반입을 피함
물 관리 경사나 습지 등을 이용하여 물을 얻은 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
일조 식생과 건물·인프라 등의 배치가 북쪽과 동쪽의 일조를 가리지 않게 하고,
서쪽에 관목을 심어 오후 햇살을 피함
통합적 해충관리 새, 개구리, 도마뱀, 포식성벌레 등을 위한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물을 심음
바람과 생물다양성 남쪽과 서쪽의 경계에 호주 고유의 나무를 심어 바람을 막고 습기증발을 예방하고,
호주 고유의 새와 동물 서식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학습, 접근성 및 교류 야외 학습장, 정원 내부의 그룹토론 공간,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확보 및 식사담화 등을 위한 비공식적 셀터 공간 조성
성공적인 커뮤니티 가든을 위해서는 재원 조달과 보험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커뮤니티를 끌어들이는 비용, 공적책임보험, 건축재료, 유기농 재료, 도구, 설비 및 인건비 등이 소요된다.
재원 조달을 위해서는 이벤트와 회원비, 임대료, 방문객 기부, 묘목, 교육투어 상업적 재배 등이다. 또한 가든 조성을 위해 발생하는 재료를 재활용하거나 정부 보조금 지원 등에서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공적책임보험 가입은 방문자들이 다쳤을 때를 대비하여 정원과 토지주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적책임보험의 가입도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리

커뮤니티 가든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행정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가든은 단순한 정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행정업무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연락처, 이메일 등의 기록은 홍보, 가든의 업그레이드, 재원 확보에 매우 중요한 자료(회원 숫자, 자원봉사시간과 사진 등)이다.
재정관리 역시 커뮤니티 가든의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국세청을 통해 사업체등록번호를 획득해야 하고 영수증에 항상 표기해야 하고, 수입과 지출을 주의 깊게 기록해야 한다.
건강과 안전 시스템 역시 필요하다. 현장 안전에 대한 감사가 가든 시작 전에 있어야 하고 매년 동일하게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 위험평가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독성이 있거나 알레르기 유발 식물, 곤충이나 파충류, 예리하고 위험한 모서리, 수동 조작이나 무거운 물건들, 위험한 물질이나 농약 등이다. 이를 통해 건강이나 안전에 관한 정책을 개발하고, 자원봉사활동 안내 절차나 훈련 등에 유익하다.
커뮤니티 가든에서 개인할당 공간은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 개인 공간만 있을 경우 공동체 의식이나 협력을 증진할 수 없다. 개인 공간은 필지수와 규모, 수요와 제한, 요금, 화학약품이나 비료 사용에 대한 규정, 허용하는 식물 등을 규정해야 한다.
공동 공간에서는 한 달 중 공동 작업일을 지정해야 공동 공간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정원 관리가 우수해야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고 쇼케이스가 될 수 있으며 정원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회·조직적 시스템

커뮤니티 가든을 조성할 정원이 없을 때에는 신규 회원을 모으는 데 분명한 비전 및 목표를 가져야 한다. 또한 지역 자원봉사 네트워크와의 협업, 학교와 지역 거주민을 초대하는 등의 활동이 새로운 구성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뮤니티 가든을 진행 중일 때는 워크숍, 이벤트 등을 개최한다.
새 구성원을 위한 교육 역시 필요하다. 신규 멤버들의 권한과 책임, 건강과 안정 규정, 훈련 기회, 정원의 정책과 절차 등을 잘 이해하도록 교육하고, 정원 코디네이터를 통해 정원의 거버넌스 체계의 개발이나 회원별 역할 분담 및 소통 등을 담당한다.
내부 조직체계 없이는 업무가 편중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적다. 잘 규정된 업무분장을 통해 워킹그룹을 형성하고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가드닝·기술·행정 등의 스킬맵핑과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
내부 소통을 위해서는 우편박스, 뉴스레터, 이메일, 게시판, 정기모임 등을 활용하고, 다 같이 교유·축하·요리·식사 등의 활동으로 공동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5명 내지 10명의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가든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가든의 목표에 부합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표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또한 행동강령과 규정 등을 마련하고 갈등해결과 프로젝트 평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커뮤니티 파트너십을 위해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안내판, 브로슈어, 티셔츠, 모자, 이벤트, 웹사이트 등을 마련한다. 참여와 소유의식을 장려하여 반달리즘을 예방하고 커뮤니티 가든을 위한 스킬프로그램을 통하면 고용창출도 가능하다.

결론 및 시사점

본 커뮤니티 가든 가이드는 지역사회의 사회·경제·환경적 편익 창출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 현장조사 단계부터 유지관리 하는 전 단계에 걸친 상세하며 구체적인 표준 매뉴얼을 가이드에 포함하였다.
특히 재원 조달이나 보험 가입, 안전과 교육 및 행정, 외부네트워크 활용과 커뮤니티 파트너십, 의사결정과 갈등해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커뮤니티 가든 참여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담당팀 : 국제협력부
  • 담당자 : 박지원
  • 연락처 : 02-2170-6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