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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그린 뉴 딜' 선포

작성자조원갑 작성일2019-04-23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건물 가스 배출 규제 강화 등 '그린 뉴 딜'을 발표하고 나섰다.

롱아일랜드시티 강변에서 맨해튼의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회견을 연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18일 시의회에서 통과된 'Climate Mobilization Act'를 포함한 환경보호 정책을 발표했다. 이 조례안은 뉴욕시 대형 건물의 기후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2005년 배출량 기준) 줄이는 규정을 담고 있다.

이에 더해 드블라지오 시장은 앞으로 뉴욕시에서 신축될 건물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 규제를 강화해 전면이 유리로 된 건물 신축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건물을 대상으로 이런 규모의 환경규제를 도입하는 대도시는 뉴욕시가 세계 최초"라며 "건물주는 냉난방 등 에너지 사용료 절약을 통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시는 또 2025년까지 시정부가 사용하는 전력원을 모두 캐나다산 수력발전 전기로 바꾸도록 내년 말까지 협상을 끝낼 예정이며 유기물(Organics) 폐기시 이를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배출하는 것도 의무화 할 방침이다.

유기물 폐기와 관련, 분리 배출 의무화 시행 시기 등 세부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서폭카운티도 빨대·스티로폼 용기 등의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스티브 벨론 서폭카운티장은 22일 카운티 내 식당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조례안에 서명했다. 단, 고객이 의료적인 필요로 요청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다. 이 조례는 플라스틱 빨대 외에도 스티로폼 용기 사용, 풍선을 날려보내는 행위 등도 금지한다.

CBS 보도에 따르면, 이미 식당 10곳 이상이 자발적으로 빨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례는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한편 지구의 날을 맞은 이날 세계 곳곳에서 환경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런던에서는 2주 째 환경보호를 위한 시위를 진행해 온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회원 100여 명이 자연사박물관을 점거하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멸종저항은 지난 17일 뉴욕에서도 시청 앞 도로를 점거하고 길에 드러눕는 시위를 벌였다.

1년 내내 밝은 불빛으로 도심을 비추고 때로는 미세먼지 경고등으로도 활용되는 서울 남산의 N 타워는 지구의 날을 맞아 저녁 소등을 했다.

'지구의 날' 맞아 세계 곳곳 환경보호 대책 촉구

런던서 환경단체 '멸종저항' 2주째 시위
미국 59% "기후 변화 영향 느끼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통계에 따르면, 대통령과 연방의회가 기후변화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8년의 30%에 비해 2019년에는 44%로 11년 동안 14%포인트가 늘었다. 환경보호를 우선시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2008년의 41%에 비해 올해는 56%로 15%포인트 늘었다. 그리고 미국인 59%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지구의 날'=위스콘신주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고 게이로드 닐슨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와 함께 1970년 4월22일 선언문을 발표하고 관련 행사를 주최하면서 시작됐다.

이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러에서 있었던 대형 기름유출 사고가 계기였다. 정유 회사 유니언 오일이 샌타바버러 인근 해안에서 폭발물을 이용한 원유 시추 작업 중, 파열 사고가 일어나 300만 갤론에 달하는 원유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인근 수백 스퀘어마일에 이르는 바다가 오염됐고 바다새와 돌고래, 물개, 바다사자 등 1만여 마리가 넘는 해양 동물이 떼죽음을 당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환경보호론자들이 들고 일어났으며 자연 보호에 앞장서온 닐슨 의원과 헤이즈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 4월 22일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을 '지구의 날'로 명명하며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시위에는 20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이날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가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지켰으며 1972년에는 유엔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라는 주제로 환경 회의를 여는 등 적극 환경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2009년 유엔은 총회에서 '지구의 날'과 같은 4월 22일을 '세계 지구의 날'로 공식 제정, 현재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다양한 행사를 열며 이날을 지구 보호의 날로 지키고 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1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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