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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방 붕괴......목숨을 지킨 규칙

작성자김태수 작성일2020-10-13

일본, 제방 붕괴 - 목숨을 지킨 규칙 
「주민이 짝을 이루어 자동차로 대피」, 지구(地区) 희생자「0」 나가노(長野)


                                                                                                                             아사히 신문 2020년 10월 12일



 작년 10월 태풍 19호로 치쿠마강의 제방이 무너진 나가노시에 탁류의 직격을 받았으나 직접적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던 지구가 있다.
 1명의 여성이, 주민끼리 서로 말을 걸어 서둘러 대피를 끝내는 지구 독자적인 규칙을 만들었다.  침수피해로부터 1년.  생명을 구한 대피방법에 조금씩 주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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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13일 무너진 제방으로부터 수십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않은 나가노시(長野市) 쓰노(津野). 2m 탁류에 통째로 휩쓸려 당시 약90여 세대 250명이 살던 가옥 모두가 전파(全壞) 판정을 받았다.

 태풍이 일본 열도에 상륙하기 직전인 12일 저녁, 지구 내(地区内) 유일한 민생위원(民生委員)인 사사이 마스미 씨(68) 자택에 부구청장이 뛰어들어왔다.
「심야에 치쿠마강이 범람할 지도 모른다」. 사사이씨는 곧바로 준비되어 있던 명부와 지도를 꺼내 집집마다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대피하세요」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반복하며 이렇게 전했다.
 「이웃 분이 차로 데리러 올테니까요」


 미리 이웃이나 사이가 좋은 사람끼리 짝을 지어 놓고, 비상시에는 함께 차로 대피한다. 그것이 쓰노에서의 피난 규칙이다.
 2시간에 걸쳐 고령자나 지원이 필요한 사람, 그 짝의 자택이나 휴대폰으로 약 40건의 전화를 걸었다. 대피소로 향하니 낯익은 분들이 모여 있었다.
 제방이 무너진 것은, 다음날인 13일 날이 채 밝지 않을 때의 일이었다.


「하쿠바의 기적」을 참고로


 사사이씨가 규칙을 만든 것은 태풍이 오기 2년전.

 대피에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정보를, 시(市)가 민생위원에게 건네주게 된 것을 계기로 재해가 일어났을 때의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구내(地区内)는 고령화율이 40%를 넘고 고령자만 거주하는 세대도 많다.
그리고 이곳은 과거 수차례 수해를 겪었던 지구. 「나 혼자 모두를 대피시킬 수 없다. 서로 도울 수 있게 해두지 않으면.....」


 참고로 한 것이 나가노현 북부에서 2014년에 있었던 최대 진도6 약(弱)의 카미시로 단층 지진이었다.  피해가 컸던 하쿠바무라에서는, 대피에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정보를 평상시부터 지구에서 공유하고 있었다. 주민들끼리도 이웃집의 침실 위치까지 알고 있어 무너진 가옥에서 곧바로 구해낼 수 있었다.
 사망자가 없어「하쿠바의 기적」으로 불린다. 사사이씨는 지구의 구장들과도 이야기하여 짝을 맡아 준 사람과 매년 얼굴인사를 나누었다.


 규칙은 나가노현내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금년 6월에는 시(市) 사회복지협의회 요청으로 나가노시의 주민 등 300명을 대상으로 재해 당시의 상황이나, 대피에 대한 자세한 경위 등을 이야기했다.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의 민생 아동위원으로부터 재차 의뢰가 있어, 쓰노를 함께 걸으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민생 아동위원의 담당 지구가 강의 양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해가 일어났을 때의 대피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태풍 '19호' 이후 1년


 1년이 지난 쓰노에서는 가옥 해체가 진행된다.  90세대 중 30세대 밖에 돌아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사사이씨는 공터가 늘어난 풍경을 바라보며 「돌아와 주면 좋겠습니다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 차(茶) 모임에는 가설 주택이나 이사한 지역으로부터 재해 전과 같은 멤버가 모인다.
「사람이 적어도, 서로 도울 수 있는 마을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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