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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레터]영국의 원격의료 활용 사례

작성자웹진관리자 소속기관교육홍보부 작성일2021-06-08
해외공간
영국의 원격의료 활용 사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을 접목한 원격의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는 원격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원격의료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격의료는 국가별 통일된 정의는 없으나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의사와 환자 간 이루어지는 의료서비스 일체 행위’로 통칭한다. 런던 등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의원들과 연계된 의료서비스 플랫폼인 이컨설트(eConsult)를 널리 이용하고 있으며 그 평가도 우수하다. 이컨설트에 대해 알아보자.
장수진 /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영국사무소 전문위원
이컨설트는 런던의 헐리 그룹(Hurley Group)에서 개발한 의료 서비스 플랫폼으로, 1차 의료기관인 지역 의원(General Practitioner, GP)의 진료를 보다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개발한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서 현재는 타워 햄리츠(Tower Hamlets) 지역을 비롯한 300여곳의 지역 의원(GP)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컨설트는 의료팀과 기술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환자의 전자 기록을 관리하는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회사인 EMIS 헬스(EMIS Health)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온라인 진료 플랫폼인 이컨설트는 환자가 자가 진단 및 진료 요청을 할 수 있으며, 환자가 의료진들에게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우스햄튼에 위치한 헤지 엔드 지역 의원(Hedge End Medical Centre)은 이컨설트를 온라인 서비스에 적용한 결과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산하 기관인 돌봄품질위원회(Care Quality Commission, CQC)의 품질 보고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급여 의료진이 줄어듦에 따라 진료의 일부를 이컨설트로 대체하였다. 지역 의원의 경영관리자인 제니 도크(Jennie Dock)와 이사진이었던 칼 그레이엄(Karl Graham)이 함께 이사회를 설득하여 1년간 시범 사용 승인을 받았다. 1년 후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이컨설트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3년 전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간호사 1명이 전담했던 우선진료 필요 환자 분류(Triage List) 업무를 한 팀이 전담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으나, 일부 사전 예약이 가능한 진료에 대해서는 기존 예약 시스템을 유지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료 수요가 높아지자 지역 의원 예약이 점점 어려워졌고, 환자와 접수원 모두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온라인 진료 우선순위 환자 분류 도구이기도 한 이컨설트를 1년간 시범 적용하기로 하였으며, 시범 기간 이후에는 온라인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기로 하였다.
원래라면 의사의 급여로 제공됐을 예산은 온라인 진단 서비스 사용료로 지급되었다. 단순히 서비스를 지역 의원 웹사이트에 추가하기만 하면 되기에 새로운 서비스의 활발한 홍보와 실질적인 사용이 가장 중요했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자체 리플릿과 포스터를 만들고 온라인 배너를 제작하는 등 환자들에게 온라인 플랫폼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환자가 지역 의원 사이트에 접속하여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에 따라 자가 진단 안내를 받거나 의사 상담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이컨설트를 사용할 수 있다.
1. 특정 증상이나 질환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는 100개가 넘는 일반 질환 목록을 탐색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증상이나 질환을 찾을 수 있다. 자가 진단이 끝난 후에는 자가 치료를 진행할지 의사를 방문할지 선택할 수 있다. 자가 치료를 선택한 경우 환자의 질환과 치료법, 따라야 할 수칙 등에 대해 안내되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선택할 경우에는 대면 진료 없이 처방전 및 안내사항을 전달받을 수 있다.
2. 자신의 증상에 대해 확실히 판단할 수 없는 경우
환자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거나 주치의의 소견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으로 진료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다. 신청서에는 상담을 통해 원하는 사항(예 : 대면 진료)을 구체적으로 기입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환자는 본인의 증상을 최대한 자세히 작성해야 한다. 대부분은 지역 의원을 방문하는 대면 진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이므로 주치의의 원격 진료로 진단받을 수 있다.
3. 검사 증명서, 진단서, 의료 기록 등이 필요한 경우
환자가 진단서, 의료 기록 등이 필요한 경우 이유와 목적을 작성한 신청서를 제출하면 지역 의원에서 접수하여 처리한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에서는 지역 의원 관리자 및 행정 관리자가 먼저 요청을 접수 받은 후 담당 주치의, 간호사, 행정관 등 해당 주치의에게 전달하고 있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이컨설트를 통해 의료진의 행정 처리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환자들이 매번 지역 의원에 전화하여 2차 의료기관(병원) 의뢰나 처방전 및 진단서 진행 절차를 확인해야 했다면, 이제는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의사들 또한 대면 진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들을 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온라인 진료 서비스 사용 시 환자에게 물어보는 첫 질문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이다. 그레이엄 씨는 이컨설트의 장점으로 환자가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일주일에 1회 세션(일주일에 환자 진료 18회를 보는 것과 맞먹는 비용) 진료를 보는 의사의 1년 치 급여와 맞먹는 금액을 온라인 플랫폼에 지불했다. 비용 회수를 위해선 일주일에 18번의 진료가 플랫폼에서 이뤄져야 했다. 그레이엄 씨에 따르면 이컨설트의 주별 보고서를 통해 매주 55~80개의 진료가 진행됨을 보고받았으며 결과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컨설트를 통해 지역 의원에 진료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 지역 의원 관리자인 제니 씨와 행정 관리자가 1차적으로 분류작업을 한다. 이들은 해당 요청이 어떤 주치의에게 배정되어야 할지 결정한다. 여러 피드백을 바탕으로 현재 95%의 확률로 적합한 대면 진료를 진행할 수 있는 주치의와 환자와 연결해주고 있다(국가 전체적 평균은 80% 수준으로 측정됨). 한 가지 개선할 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요청을 관리하는 행정 직원의 숙련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너무 많은 요청이 의료진에게만 부담되는 등 진료가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추후 간호사들에게 온라인 플랫폼에서 들어오는 요청을 관리하게 할 예정이다.
이컨설트 사와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효과적인 온라인 서비스 활용을 위해선 알고리즘의 활용과 그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컨설트의 사장이자 헐리 그룹의 파트너인 머레이 엘렌더(Murray Ellender) 박사는 온라인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환자에 대한 플랫폼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집중적인 활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수만 활용하게 되고 결국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컨설트 도입 초기 일주일에 2~3명의 환자만 해당 서비스를 사용했던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헤지 엔드 지역 의원은 접수 안내원들을 통해 환자들이 우선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접수할 것을 권장하도록 했다. 이는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의료진에 배정될 뿐만 아니라 전화 진료만을 통한 해결 가능 여부까지 판단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환자들은 지역 의원에 전화를 한 후 접수원과 전화 연결이 되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전날 진료 요청을 보내면 다음 날 지역 의원이 문 열기 전에 관련 답변을 전화로 받을 수 있었다.
이컨설트는 1차 의료기관인 지역 의원에 의해, 지역 의원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다. 이컨설트의 자가 진단 페이지에서는 영국의 국가의료제도(NHS)에서 지정한 일반적인 질환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진단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필요한 경우 의사와의 대면 진료가 언제 필요한지 여부를 안내해준다. 또한 NHS 111이나 근처 약국 등 지역 의원 이외에도 접근 및 연락할 수 있는 시설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 의원이 일반의 진료의 7%는 환자가 약국에 갔을 때 더 효과적으로 해결되는 경우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위급 상황 관리 측면에서도 이컨설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먼저 자신의 연락처를 비롯한 기본 정보를 작성한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요청받는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사진 첨부도 가능하다. 만약 플랫폼 시스템 자체적으로 위급한 상황임을 탐지하게 되면, 플랫폼은 환자에게 더 이상의 추가 정보를 요청 하지 않고, 즉시 지역 의원이나 병원 응급실(A&E) 응급진료 신청이나 NHS 111에 연락을 하도록 응급진료 신청 절차 및 번호를 안내해준다.
이컨설트 플랫폼 활용을 통해 일반 주치의는 10분간 2~3건의 온라인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환자 1명의 대면 진료 시간과 같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거나 긴 진료 시간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1. 온라인 진료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면 우선 플랫폼에 대한 의료진과 행정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온라인 진료가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하며, 접수 안내원들도 활발히 플랫폼을 홍보하고 불필요한 대면 진료를 잡지 않아야 한다.
2. 온라인 플랫폼으로 접수되는 요청을 누가 처리할 것인지 책임 여부가 분명해야 한다. 일반의, 간호사, 행정 직원, 접수원 중 누가 처리할 것이고 몇 명이 투입될 것인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
3. 만약 행정 직원이나 접수원이 온라인 진료 요청 접수를 맡게 된다면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4. General Practice Forward View에서 신설된 국가기금을 통해 이컨설트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등 재정적 지원을 알아본다.
5. 리플릿, 포스터, 웹사이트 배너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 진료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접수 안내 직원들과 유선 전화 안내음을 통해서도 해당 서비스에 대해 알려야 한다.
[번역자료]
NHS 원격진료(eConsult) 시스템 설명(지역주치의(GP) 대상 안내문)(NHS England, 2017)
https://www.england.nhs.uk/wp-content/uploads/2017/10/e-consult.pdf
  • 담당팀 : 국제협력부
  • 담당자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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