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기행 >과거와 현재가 상존하는 공간! 전혀 뜻밖의 유산 강원도 DMZ 기행

과거와 현재가 상존하는 공간! 전혀 뜻밖의 유산 강원도 DMZ 기행

올해는 정전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세계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에서는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DMZ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이후 남북은 38선을 기준으로 2㎞씩 후퇴하면서 그 사이를 비무장지대라는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남측은 DMZ 후방 5~20㎞ 밖에 민간인 통제선이란 또 다른 선이 생겼다.

그 후 50년이 지나 한 세기가 지나고 또 다른 세기가 다가왔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그곳은 아직 인간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곳이지만, 자연은 인간의 의도와는 아무 관계없이 그곳을 지구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러나 그곳은 찬찬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곰곰이 생각하면 할수록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국 자연사 박물관’이다. DMZ는 전혀 뜻밖의 자원을 유산으로 남겨놓았다.

철원권역

철원은 휴전선과 맞닿은 곳으로 그 곳에는 지금도 한국전쟁의 상처가 녹슨 철마와 풀섶의 기찻길, 총탄 구멍이 숭숭한 철원 노동당사, 열흘 동안 주인이 스물 네번 바뀐 백마고지 등으로 남아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입간판이 선연한 신탄리역을 오래도록 바라보노라면 북녘 땅을 내달리는 기차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신탄리에서 '철의 삼각지대'로 향해 가다 검문소에서 신분증만 확인하면 바로 통과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고가 있거나 사전에 허락을 받지 않으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백마고지 전적비, 직진하면 전망대, 오른쪽으로 가면 노동당사다. 전망대에서 동송읍으로 가는 길을 따르면 30만발의 폭탄세례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고 남은 동주금융조합, 제사 공장, 얼음창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 지붕은 날아가고 기둥만 우뚝 서 있는 노동당사 건물도 남아 있다.

안보관광지 추천코스 : 고석정 → 제2땅굴 → 철원평화전망대 → 토교저수지 → 철원두리미관 → 월정리역 → 월정리역 → 철원감리교회, 얼음창고, 농산물검사소→ 노동당사 → 승일교

북한강 유역

비목의 고장
화천 경춘가도,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려 춘천으로 진입한 다음, 407번 도로를 타고 화천으로 이동한다. 화천 도입부에서 붕어섬 휴양지를 만날 수 있다. 안보 관광지로 손꼽히는 파로호와 화천 온천관광지에서 피로를 식히고, 마지막으로 새롭게 단장한 평화의 댐과 비목공원 견학으로 순결한 젊의 넋을 위로하는 것도 잊지 말자.
464번 지방도로를 따라 DMZ안보관광을 떠나보자.

화천 비목코스 : 붕어섬휴양지 → 화천온천관광지 → 파로호안보관 → 파로호선착장 → 해산전망대 → 평화의 댐 안보관 → 비목의 현장 → 평화의 종 공원, 세계평화의 종 타종

펀치볼!! 양구
이 곳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선사박물관과 향토사료관을 견학하고 후곡약수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직연폭포와 두타연의 자연을 만끽한 다음, 펀치볼마을의 경치와 팔랑폭포를 구경한다. 이 때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 북한관 옆에 자리잡은 전쟁기념관 방문이다. 실제 전투가 있었던 곳의 높이를 표시한 조형물부터 기념관 군데군데에 표시된 전쟁의 상처들은, 지금 서 있는 곳의 생생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북한관에서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관광을 신청한다. 마지막으로, 한여름에도 긴팔옷을 준비해야 할 을지전망대를 견학한 다음, 내부관람용 전동차가 운행하는 제4땅굴에서 필히 지하수를 마셔보도록 하자.

양구 펀치볼코스 : 양구선사박물관 → 후곡약수 → 직연폭포 → 두타연 → 펀치볼 → 팔랑폭포 → 통일관 → 제4땅굴 → 을지전망대

자연과의 새로운 모험! 인제
인제에는 수많은 계곡과 세계적인 자연생태보호구역이 숨어 있다. 그렇듯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 전체를 전국 최초의 모험관광단지로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인제 관광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지로 성장하게 되었다.

인제 모험관광코스(A코스) : MTB → 레프팅 → 번지점프 → 패러글라이딩 인제 모험관광코스(B코스) : 용대리자연휴양림 → 백담사 → 십이선녀탕 계곡 → 대승폭포 → 소승폭포 →설악산 장수대지구 → 진동계곡 → 방동약수 → 합강정 → 대암산 용늪

금강산 관광! 남한의 최북단 고성권역
남과 북이 맞닿아 있는 동해안 최북단 고장, 고성을 통해 육로로 금강산을 만난다. 남과 북처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잇는 고성은 세계적인 명산 금강산과 동해안 일대의 감호, 구성봉, 삼일포, 해금강 등이 북 고성에 속한다. DMZ과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고지의 통일전망대에 서면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신선대, 옥녀봉, 채하봉, 일출봉, 집선봉 등 천하절경의 금강산을 볼 수 있다. 발아래에는 2004년 12월 개통된 동해선 남북연결 도로로 금강산 육로관광이 이루어진 모습도 볼 수 있다. 휴전선 철책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초소는 남북한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고성 안보관광코스 : 간성향교 → 건봉사 → 통일전망대, 6.25전쟁체험 전시관 → DMZ박물관 → 화진포(이승만·이기붕 별장) → 해양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