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대만 등 외국 투자 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제공했다가 해당 기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돈을 받지 못한 베트남 은행의 부실 채권이 우리 돈으로 9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남. 일간 뚜오이쩨는 10일 은행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부 하이증 성과 푸토 성 두 곳에서 22개 외국인 투자 기업의 부도로 발생한 대출 은행들의 부실 채권 규모가 적어도 8천만 달러로 잠정 추산된다고 보도함
○ 소식통은 또 기획투자부(MPI) 통계를 인용해 지금까지 230개 이상의 한국과 대만 투자 기업들이 청산됐거나 부도 처리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은 대출금을 갚지 않고 귀국하는 바람에 큰 문제로 대두했다고 밝힘
○ 푸토 성 농업은행(Agribank) 지점 관계자는 부도가 난 한국 투자 기업들에 제공된 대출금은 1천200만 달러나 되지만 관계자들이 모두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채권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고 실토함. 관계자는 부도 처리된 한국 업체의 토지, 공장, 기계류 등을 매각해 확보한 채권이 6만 달러밖에 되지 않아 지점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
졌다고 말함
○ 대만업체인 켄마크(Kenmark)는 지난 2005년 5억 달러를 투자해 비엣화(Viet Hoa) 산업공단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하이증 성으로부터 투자허가를 받았음. 켄마크는 이 투자허가를 이용해 SHB은행, BIDV은행, Habu은행 등으로부터 모두 5천만 달러의 대출을 받았으나, 그러나 이 회사는 토지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공단을 제대
로 조성하지 못한 채 지난해 부도가 나 관계자들이 모두 귀국했고 이 결과 대출을 제공한 은행들은 고스란히 5천만 달러의 부실 채권을 떠안게 됨
○ 한국계 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은행들은 대출 제공 시 정확한 실사를 하기보다는 서류에 적시된 자산만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런 허술한 자산 평가 제도를 악용해 대출을 받아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고, 야반도주하는 한국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힘. 그는 이어 "푸토와 하이증 두 곳뿐만 아니라 동나이, 빈즈엉 등 한국 기업 진출이 많은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이는 베트남 은행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임
○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담보 부족 등으로 한국계 은행으로부터 대출에 곤란을 겪으면서 베트남 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기계류 가격 과대평가, 현지 은행 관계자 매수, 대출금의 최고 10%까지 대출 소개 수수료 제공 등의 편법이나 불법도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짐
- 출처 : www.yonhapnews.co.kr 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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