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계기로 사랑 전하며 살아요"
패티 김씨, 10주년 추모 사이트 개설 화제
10년 전 9.11 테러를 경험한 한인 여성이 추모 웹사이트를 개설해 화제다.
주인공은 맨해튼 금융 컨설팅사에서 근무하는 패티 김(39)씨. 그는 최근 테러 10주년을 기념하며 추모 사이트 (www.9-11loveinaminute.com)을 열었다. 가족, 친지,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자는 것이 취지다.
김씨는 "행복과 사랑을 누리는 사람들은 감사함보다는 '당연'하다는 마음이 더 크다"며 "매년 9.11 테러 기념일이 되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지만,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 고마움을 전달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웹사이트를 통해 9월11일 정오가 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와 전화, 문자 메시지로 최소 한 사람에게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표현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그는 "SNS 서비스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 대신 부정적인 뉴스와 단순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돼 있다"며 "따뜻한 한 마디를 시작으로 사랑과 감사함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성공'을 위해 바쁜 일상을 살던 김씨의 삶이 달라진 것은 9.11테러와 유방암을 이겨낸 뒤부터다.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인접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있는 회사에 다니던 그는 테러 당시 브루클린의 아파트 절도 피해로 결근한 덕에 위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직장 동료 1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93년 2월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탄 테러 이후 회사가 센터 밖으로 이전해 피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2007년 유방암 진단 후 굳은 의지로 병마를 이겨내면 두 번째 인생을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달하는 삶을 살겠다"며 "내가 받은 행복을 두 배로 나눠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뉴욕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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