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이행 중인 EPC 사업 90%가 중국 기업에서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업은 에너지개발, 철강, 화학 등이며, 이로 인해 베-중 간 무역 불균형을 유발하는 동시 베트남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투자기획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정부예산 및 해외 차관자금으로 집행한 사업 규모가 248조 동에 이르며, 중국이 절반 이상을 수주했다. 지난 2009년 상공부 에너지국 Ta Van Huong국장은 화력발전소 사업의 80% 이상을 중국 도급업체에서 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 업체가 시공한 사업 대부분을 부실공사로 간주하나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추가로 발주한 대형 사업도 중국 업체가 선정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
건축협회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런 사업을 장악하는 것은 이들이 제시한 금액이 워낙 낮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시 입찰법에 따르면, 심사할 때 장비설비의 원산지 및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규정이 없어 중국산 장비-설비-기술 사항은 제외된다는 것이다. 추가로 중국 정부에서 제공한 ODA 자금은 중국기업들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낙찰됐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대형사업은 가격보다 품질과 안정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하며, 가격 면에서 비교할 때 Duyen Hai 1 발전소 규모가 1,245MW급으로 중국이 낙잘한 가격은 14억 달러이다. 그러나 Lilama사는 Vung An 1 발전소 1,200MW급 발전소를 11.7억 달러에 수주했다. Lilama는 본 발전소에 설치한 설비와 기술 모두 미국과 일본이라고 전해 중국산보다 훨씬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전했다.
현재 에너지 분야에 최대 사업주는 PVN, EVN 그리고 TKV이다. 그러나 EVN과 TKV에서 발주한 사업은 모두 중국 도급업체가 담당하며, PVN만 국내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법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어느 국가든 자금을 지원할 때 자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 일본, 호주, 프랑스 등에서 베트남 인프라개발 사업에 많은 지원금을 주고 있으나, 중국은 대형 에너지개발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에만 지원하고 있어 정부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 기업이 EPC 시장을 장악하는 점은 3년 전부터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설치한 발전소에 장비가 고장 나거나 교체할 부품이 없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할 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EPC사업은 외국 기업에 낙찰해도 평균 30%에 해당하는 작업 물량을 국내 기업에 주는 데 중국은 베트남 기업에 전혀 주지 않고 있다.
[출처 : 베트남투데이, 201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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