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며 거리를 걷다가 아무 거리낌 없이 도로 바닥에 꽁초를 홱 던져버리는 모습은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목격하는 아주 흔한 광경이다. 그런데 올 6월부터 이 모습이 파리 도심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도로 청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파리시는 작년 10월 노상방뇨 행위나 햄버거, 피자 포장지와 같은 쓰레기 무단투척에 벌금 부과제를 시행한데 이어 올해 6월부터는 담배꽁초 투척에도 35유로의 범칙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연간 3억5천만개 담배꽁초 수거
현재 도로 청소를 통해 파리시에서 수거하는 담배꽁초의 양은 연간 3억5천만개에 달한다. 무게로 따져도 315톤에 해당하며, 보도나 차도 측구와 같이 물청소에 용이한 곳은 그나마 수거가 쉽지만, 거리를 장식하는 화단이나 가로수 보호를 위해 설치한 철제막 틈새에 꽁초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 청소도 어렵고 나무나 지하수 등 환경을 해치는 중요한 문제로도 지적되고 있다.
20,000 여 재떨이 설치 후 범칙금 부과
현재 파리 시내에는 테러 예방 차원에서 투명 비닐로 된 쓰레기통 30,000 여개가 설치되어 매일 1~6회 수거되고 있지만 이 쓰레기통은 담뱃불을 끄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실정이다. 파리시에서는 향후 6개월간 시내 전역 재떨이용 쓰레기통 20,000 여개를 설치하고 그 후 본격적으로 벌금 부과에 나설 계획이다. 벌금을 부과하여 시재정을 늘이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하는 애연가도 있지만, 2007년 실내 금연제 시행이나 과감한 담뱃값 인상(1갑 6~7유로, 약 1만원)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금연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은 파리시의 이번 결정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인데, 시에서는 공공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인 청결의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처 : Figaro 지, France Soir 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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