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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고령자의 파도

작성자김태수 작성일2020-08-28

도쿄 고령자의 큰 파도


아사히신문 2020. 8. 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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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에 들어서자 발밑에 틀니가 놓여 있었다.
 컵 대신 즉석면 컵에는 갈색 물이 고여 있다.
 혼자 화장실을 가려다 보니 옷과 이불은 종종 변에 범벅이 됐다.


 간호사인 오다 시노부씨는 작년 11월 방광암을 앓은 84세의 독거 남성을 자택에서 간병했다. 그때까지 거실에 2년반, 주 2회 다니며 간호를 했다.
염색 장인이였던 남성은 생활이 궁핍해 가족과의 관계도 끊어져 있었다.

 방문 간호 스테이션 ‘코스모스’는 도쿄도 타이토구의 통칭 ‘山谷’지구에 있다.  「일용직 마을」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빈곤해 자신보다 못한 고령자가 많이 살고 있어 「도시의 한계 취락」이라고도 한다.


 한 70대 남성은 여름에 방에서 홀로 숨져 있었다. 강한 악취가 나는데도 옆방의 인기척이 없다. 구급대원의 확인 결과, 그 방의 거주자 또한 고독사 하고 있었다. 개, 고양이의 시체와 함께 2년 동안 알아채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더욱이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방문 간호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바이러스는 과밀과 고령화라고 하는 도쿄의 약한 고리를 조준하고 있는 것 같다.


 산골짜기의 풍경은 격차와 초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수도권의 미래 예상도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을 끌어모은 도쿄는 가까운 장래에 고령자의 급증에 휩싸인다.

 2015년에 301만명이었던 도쿄도내의 고령자는 도 추계로 2040년에 394만명이 되고, 10년 후에는 419만명으로 피크를 맞이한다.


 특히 베이비붐 쥬니어 세대는 비정규직 고용율이 높고, 낮은 수입으로  단신인 채로 고령화되는 사람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코스모스 대표 야마시타 마미코씨는 말한다.「아침에 일어나면 돌아가신 분이 많고, 매일매일 구급차가 왕래하고 있다. 이런 풍경이 언젠가는 도쿄 전체로 퍼져나가지 않을까요?」


- 앞으로 20년이 고비


 수도권에서의 고령자 급증은 무엇을 가져오는 것인가.「무서운 기세로 고령자의 큰 파도가 밀려 들어오고 있고, 그것도 단카이 세대에 의한 85세 이상이 급증한다. 앞으로 20년이 중대국면입니다」라고 전 후생노동 사무차관 츠지 테츠오 도쿄대학 객원연구원은 말한다.

 「고령자의 독신생활을 전제로 생활, 개호, 의료를 재택에서 지원하는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면 어두운 철퇴전(撤退戦)」이 될 것이다.

 고령자를 끌어안을 수 없게 되는 징조는 이미 있다. 도내 개호 사업소는 만성적인 인력부족 고민으로 폐업을 피할 수 없는 케이스도 있다.


- 도쿄도 밖으로 내보내기


 생활이 곤궁해 고립된 고령자의 수용태세는 벌써 한계에 이르고 있다.
그것을 백일하에 드러낸 것이 11년 전 일어난 군마현의 시설인「다마유라」의 화재였다. 사망한 50~80대 10명 중 7명은 도쿄도의 생활보호수급자였다.

 빈곤 고령자를 도쿄도 외의 시설로 내보낸다.


「현대의 우바스테 야마*」라는 말까지 들었던 취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6년전 조사에서는 고령자 시설에 사는 생활보호수급자의 70%이상이 도쿄도 외부로 보내지고 있고 지금도 같다고 여겨진다.

 * 나가노현의 산 이름으로, 노모를 봉양하던 젊은이가 아내의 성화로 이 산에 버렸다가 슬픔에 못이겨 다시 모셔왔다는 전설이 있는 곳.


 도쿄도내에 입원해 있던 전 조리사 남성(75)은 작년 8월 스미다구의 소개로 군마현 오오타시에 서비스가 포함된 고령자용 주택으로 이주해 살았다.
「도쿄는 집세가 비싸다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단념 할 수 밖에 없었다」. 구(区)에 의하면 단신 고령자의 생활보호비로 들어갈 수 있는 구내의 양로원은 없다고 한다.

 시설이 부족해 지방으로 보내지는 고령자는 생활곤궁자에 머물지 않는다.


 도쿄도 스기나미구가 200여 km 떨어진 시즈오카현 미나미이즈정에 특별 양로원을 지은 것은 재작년이었다. 지자체가 현 경계를 넘어 공동으로 정비한 전국 최초의 구역외 특별양로원이다.
이곳에는 스기나미구 여성(90)이 입주한 지 2년이 넘었다.


 미나미이즈정에는 인연도 연고도 없었다. 고령자주택에 입주와 의료비 등으로 자산이 바닥나 장남이 이곳을 찾은 것이다.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사회복지법인으로 정비비 약 21억엔 가운데 스기나미구가 약 6억엔, 시즈오카현이 약 4억엔을 부담했다. 구의 담당자는 「스기나미구와 미나미이즈정의 쌍방에 있어서 윈윈의 관계」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도쿄도내에서는 특별양로원의 입소 대기가 약 2만 9천명에 달해 갈 곳을 찾는 고령자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묘수」는 긴요한 희망자가 적다고 하는 벽에 부딪치고 있다. 스기나미 구민 50명의 입주를 전망하고 있었지만 현 단계에서는 30명 남짓. 당초는 연 1천명 가까이 시찰하러 방문했지만 뒤를 잇는 지자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고령자는 개개인이 다양하게 반평생을 살아온 인간으로 상품처럼 쉽게 이동시킬 수 없다. 노인의 도쿄 일극집중을 어떻게 막아낼까.
준비를 위해 남겨진 시간은 적다.


  • 담당팀 : 국제협력부
  • 담당자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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