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대학입학 '역차별'
인종고려 정책탓 타인종 보다 높은 점수 받아야
지원서 인종란 기재 않기도
미 대학 신입생 선발시 인종 고려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한인 등 우수 아시안 학생들 경우 타인종 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입학이 허용되는 등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최근 미국에서 아시안의 인구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아시안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 비율은 이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이같은 이유로 아시안 학생들은 타인종 그룹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때문에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지원시 때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아시아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아시안 학생을 '개인'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수한 수천명의 아시안 학생들끼리의 경쟁 비교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입학시험에서 아시안이라는 사실을 밝힐 경우 불이익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라는 것이다.
프린스턴대 사회학자인 토머스 에스펜세이드가 지난 1997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1,600점 만점의 SAT에서 백인은 1,410점, 흑인은 1,100점이 필요하지만 아시아계 지원자들은 만점에 가까운 1,550점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아시안계 학생들은 지원서의 인종란을 아예 비워두고 있다. 실례로 예일대 경우 2만6,000명이 지원해 1,300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는데 이 중 10%는 인종란을 비워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학생 선발 때 학생들의 인종을 묻지 않는 대학교들의 아시안 비율은 우러등히 높다. 인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UC버클리에서 아시안의 비율은 40%를 넘고 있으며 이는 선발 요소에서 인종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법 시행전의 20%보다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스티븐 슈 오리건대 교수는 "현 입학 정책이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은 정책이 유지된다면 아시아계 학생들이 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피하는 현상은 점점 더 흔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뉴욕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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