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해외 각국의 접종 사례에 대한 정보들이 국내로 전해지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해외공간에서는 프랑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설치 및 운영 사례에 대해 알아본다.
주프랑스대한민국대사관(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프랑스사무소)
프랑스는 2020년 12월 27일 화이자(Pfizer)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접종은 18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상 지원되며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을 운영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았다.
현재 프랑스는 2월 기준으로, 전체 접종대상자(5,200만명)의 8.61%에 해당하는 4,474,875명 접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프랑스에서 접종하는 백신은 화이자(Pfizer)·모더나(Moderna)·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로, 이번 여름까지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전 국민에게 접종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발표했다. 또한 EU 승인 예정인 3 제품과도 계약을 맺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총 5단계로 백신 접종 일정계획을 밝혔다. 고위험군 및 의료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하는 ‘초기 1, 2, 3단계’와 질병 위험이 없는 18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확대 4, 5단계’로 나뉘어 있다. 먼저 1단계 접종대상은 의료인, 간병인 등 의료 관계자와 요양병원에 거주하거나 기저질환 보유자 등 감염 위험이 큰 사람으로, 2020년 12월 27일부터 2021년 2월까지 접종이 진행되었다. 2단계 접종대상은 65세 이상 일반 성인이고, 3단계는 다른 연령대에 필수 서비스 종사자나 취약계층 국민 등 상대적 감염 위험군인 국민으로 3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행되었다. 확대 4, 5단계는 기존 접종센터 외 각급 의료시설 및 도심 의사 진찰실 등을 활용해 접종센터를 확대하고 감염 위험이 없는 18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2월 14일을 기준, 프랑스에서는 1차 2,255,595명(국민의 4.33%)와 2차 640,875명(국민의 1.23%) 접종이 이루어졌다. 올해 여름까지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 접종 속도로 프랑스 인구의 77%에 해당하는 약 5,200만명을 접종할 경우 2023년 10월 14일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프랑스에서는 1월 중순부터 접종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각 데파트망(Département)1) 별로 공동위원회(Comité de pilotage)를 결성하여 접종센터의 설치 및 운영을 주관한다. 공동위원회(위원장은 프레페)에는 국가지방청(프레펙튀르, Préfecture) 관계자와 국립보건원 지역청(ARS, 우리의 질병관리청 기능) 대표 및 소속 지자체 대표가 참여한다. 대부분의 보건·의료 업무가 중앙정부 소관이나 접종센터 설치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공동위원회 프레페 위원장이 보유한다.
프랑스의 백신 접종센터는 1월 4일 100개소, 1월 11일 300개소, 1월 18일 700개소로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데파트망 별로 인구분포를 감안해 7~10개의 접종센터를 설치했다. 모든 꼬뮌(Commune)2)에 접종센터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구가 적은 꼬뮌은 인접 꼬뮌과 통합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단계별 접종이 시행되면서 접종량이 증가하면 추가로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며, 추가 센터 설치는 접종 대상자 수와 백신 수습 사정에 따라 결정된다.
접종센터 설치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접종대상 주민뿐만 아니라 의료진, 응급 차량 등의 접근성이 좋고 공공서비스나 의료 관련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 또한 출입 안내 공간, 접종 전·후로 대기할 수 있는 공간,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 사용한 의료폐기물 임시 보관 공간, 백신·주사 등 의약품 보관 공간, 응급처치 공간 등 충분한 공간 확보와 통풍이 잘되고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백신을 종류별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설비를 보유하거나 추가로 설치가 가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접종자가 예약 및 접수를 할 수 있고 접종 관련 정보처리, 정부 보건 서비스망 접속 등 신속한 전산처리가 가능한 고속 인터넷 설치가 가능해야 한다.
접종센터는 주 6일, 일일 12시간(07:00~19:00)씩 운영되며, 규모에 따라 인력배치와 접종 수가 달라진다. 150m² 미만의 소규모 시설인 경우 의사 1인, 간호사 3인, 행정보조 1인으로 2팀을 구성하고, 400m² 이상의 대규모 시설인 경우 의사 2인, 간호사 18인, 행정보조 1인으로 2팀을 구성해 6시간씩 교대근무를 시행한다. 이는 접종센터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표 1> 백신 접종센터 규모와 인력 구성 사례
유형
면적
최소 인력
(의사+간호사+행정보조)
운영일
운영시간
접종 수/週
시설 예
소규모
150m² 미만
(1+3+1)×2팀
6일/7일
2×6시간
1,300
보건소
중규모
150~400m²
(2+8+1)×2팀
6일/7일
2×6시간
3,500
마을회관
대규모
400m² 이상
(2+18+1)×2팀
6일/7일
2×6시간
7,800
체육관
<그림 1> 접종센터 설치
백신 접종 절차는 사전예약, 센터 입장 후 정보입력, 의사 진찰과 백신 접종, 접종확인서 발급 순으로 이루어진다. 예약 없이 센터 입장이 불가하기 때문에 사전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경우 시청 민원센터 전화서비스로 예약지원이 가능하다. 초기 접종 대상인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인터넷 환경에 취약한 부분이 많아 시청의 전화 민원 서비스를 통해 사전예약 과정에 도움을 제공했다.
다음으로 신분증과 국민의료보험카드를 지참한 후 센터에 방문해 연령, 건강 위험요소, 알레르기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접종 적합자는 사전 대기 공간에서 대기한다. 접종 위험 판단 시 추후 접종 안내에 대한 행정 처리를 받는다. 접종 적합자는 입력 정보 및 사전 질의서를 참조해 의사 진찰을 진행하고, 특이사항이 없으면 주사실로 이동하여 백신 접종을 받는다. 접종 후에는 휴식 공간에서 15분간 회복 후 특이사항이 없으면 접종확인서를 배부 받는다. 이때 1차 접종자는 2차 접종일 예약 후 귀가하게 된다.
<표 2> 백신 접종 절차
사전 예약
· 인터넷 이용 사전예약 필수(예약 없이 센터 입장 불가) ·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경우 시청 민원센터 전화서비스 예약지원
센터 입장 정보 입력
· 신분증, 국민의료보험카드 지참 센터 방문
· 간호사 안내, 기본정보 입력 (연령, 건강 위험요소, 알레르기 등)
· 접종 위험 판단 시 추후 접종 안내 등 행정처리 · 접종 적합자는 사전 대기 공간으로 이동
의사 진찰 백신 접종
· 입력 정보 및 사전 질의서 참조, 의사 진찰 · 특이사항 없을 시 주사실로 이동하여 국가학위 소지한 간호사에게 백신 접종 실시
회복관찰
접종확인서
· 접종 후 휴식공간에서 15분 회복
· 특이사항 없을 시 접종확인서 배부 · 1차 접종자의 경우 2차 접종일 예약(약 28일 후) 후 귀가
<그림 2> 백신 접종확인서
- 접종자 신분 정보
- 백신 종류, 일련번호, 접종일 (1차, 2차 구분)
- 2차 접종 안내 - 부작용 시 응급연락처 등 정보 게재
현재 프랑스의 접종센터는 정부와 지자체의 공조 체계로 이루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 정책 수립과 집행 총괄은 정부가 지휘하되, 업무는 지역별로 ‘3자 참여 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정부 지방파견관인 프레페가 총괄 지휘를 맡고 보건부 산하 국립보건원 지역청(ARS)은 실무를 담당하며 지자체에서 인력(안내, 행정 보조 등)·시설(체육관, 강당, 시청사 등 지자체 시설)·장비(각종 집기와 비품, 센터 내 구조물 설치, 각종 의료물자)를 지원한다.
※ 일부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인 참가를 제안했으나 정부 일원화 시스템 유지
· 각 구청 건물에 접종센터 추가설치 제안(파리시장 등) ⇒ 백신 수급상황과 접종 서비스관리의 효율성을 감안, 기설치한 센터만 유지
· EU를 통한 정부의 백신 구매와는 별도로 지자체 차원의 독자 구매 제안 ⇒ 정부의 부정적 견해로 현행 정부차원의 구매계약 방식 유지
지자체에서는 국민들의 원활한 접종을 위해 접종 사전예약 지원을 제외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도시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郊外) 지역에 거주하는 접종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경우 접종센터까지 무료 교통수단이나 동반 이동 서비스를 통해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거점 접종센터의 1개 팀(의사1, 간호사2, 행정1)이 사전에 공고한 일정에 맞춰 벽지 마을로 직접 찾아가 접종을 진행하는 출장 접종센터 서비스를 진행한다. 출장 접종센터는 마을회관, 보건지소 등을 활용한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버스를 개조하여 벽지마을로 찾아가 접종하는 백신 버스(Vacci Bus)도 운영한다. 하지만 이는 백신 보관의 어려움과 의료진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이유로 보건당국에서는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그림 3> 백신 버스(Vacci Bus) 운행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 초기에 접종 우선순위에 들지 않은 대상자 중 일부가 먼저 접종된 사례가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매일 20시에 접종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지자체 대표가 함께 참가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접종 정보를 공유하는 등 백신 접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는 백신 구매계약 대비 백신 공급 부족과 공급 일정의 심각한 지연으로 일부 접종센터가 잠정 폐쇄를 겪는가 하면 인터넷 사전예약이 불가한 지역이 발생하고, 각 지역에서 백신을 경쟁적으로 요청함에 따른 지역 간 백신 수급의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각급 지자체장이 백신 수급과 관련하여 보건 당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랑스 수령 백신은 약 450만명 접종 분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7월이 되어야 백신 공급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백신 접종의 투명성과 지역 간 균형이 더욱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간 협조를 통해 모든 국민이 원활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향후 프랑스 백신 접종에 대한 과제로 남겨져 있다.
<그림 4> 프랑스 레종(Région) 별 접종현황
레종별 접종자 비율
레종별 접종자 수
참고 1 - 프랑스 백신 수급 및 관리
□ 백신 월별 공급일정
· 현재까지 수령 백신은 4,474,875명 접종 분으로서 전체 접종대상자(52백만명)의 8.61%를 확보.
· 현재는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며 7월이 되어야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
□ 백신 유통 및 보관
· 정부 임명 지방관인 프레페(Prefet)의 책임 하에 수송 일정, 경로, 보관 장소 등 제반 정보 및 보안 유지.
· –80°C 이하의 냉동보관(특히 Pfizer 백신)이 가능한 전국 6개의 지역 플랫폼과 100여개 중간보관시설(pivot) 통해 전국 의료기관 및 접종센터로 배분. - 냉동차량을 통해 접종기관 및 센터로 배분(소요시간 24~48시간 이내) ·백신 수령 접종시설은 냉장 보관(2°C~8°C) 하되 수령일로부터 최대 5일 이내 접종함.
참고 2 - ‘아스트라제네카’ 추가확보
· 프랑스는 최근 EU 계약물량 외에 자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을 추가 확보함으로서 ‘21.2.26부터 동네의원에서 50세~65세 취약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예정.
1) 중역 자치단체로 전국 101개 소재 2) 기초 자치단체로서 3만 5천개가 있으며 데파트망은 여러 개의 꼬뮌을 대상으로 조직됨.
[참고자료]
- 프랑스 보건부, 보건센터 국가연맹(FNCS)
- 국립보건원지역청(ARS)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
- Lagazette des communes, Les Echos, La Depeche 지 기사
- Covid Tracker 통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