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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르카시아인, 자치주 요구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산맥 서북 지역에 사는 시르카시아 원주민들이 연방 정부에 자치주로 분리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고 7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르카시아인 800여 명은 지난 5일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아 공화국 수도 체르케스크에서 자신들의 거주 지역을 연방 산하 자치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아 공화국은 인구 43만5천명에, 80개 민족이 모여 사는데 시르카시아인들은 러시아인과 카라차이족 다음으로 그 수가 많다.
시르카시아인들은 1926~1957년 자치 정부를 가졌으나 당시 소련이 이들을 카라차이족과 합쳐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아 공화국으로 만들면서 힘을 잃었다.
이 지역에서 두 민족 간 기득권 싸움이 끊이질 않았으며 최근에는 폭력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시르카시아인들은 카라차이족 출신의 보리스 예브제예프 대통령 교체와 함께 카라차이족이 일방적으로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크렘린에 촉구하고 있다.
시르카시아인 한 지도자는 "자치주 탄생은 주민 투표 필요 없이 연방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다"면서 "우리는 연방 정부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시르카시아인들의 자치주 요구는 가뜩이나 체첸 공화국을 비롯한 카프카스 지역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연방 정부에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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