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 많은 한국 지형에 유리한 전기자전거
자전거의 천국, 유럽
유럽인들의 자전거 사랑은 “프랑스 전국일주 자전거 경기(Tour de France)”에서 잘 나타난다. 올해로 101번째를 맞이하는 이 자전거 경기는 프랑스의 주요 명승지를 국도 나 지방도를 따라 자전거로 달리며 구간을 정하여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그러나 이 행사가 자전거 경주 못지 않게 인기를 끄는 것은 경주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과 싸이클팬들의 환호이다. “투르 드 프랑스” 경기대열이 지나가는 구간은 프랑스 국영TV에서 생중계로 그 지자체를 소개하기 때문에 그 구간에 속한 도시는 자전거 축제가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 경기는 자전거 경기와 관광대국 프랑스의 산하를 동시에 보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TV 중계권을 따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출퇴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정착
이처럼 자전거 경기가 인기를 끌고 서유럽 각 도시에서 자전거가 친환경교통수단(무공해,무소음)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무래도 유럽의 각 도시들이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탓이다. 그리고 코펜하겐의 경우 외곽에서 도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보통 자전거들이 자동차 도심 주행속도보다 더 빨리 달릴 수도 있다.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출퇴근시간에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위와 같은 장점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파리에서는 자전거가 버스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다. 자전거 트랙과 버스 전용도로를 연결하면 왠만한 파리 도심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주목할 사항은 유럽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언덕이 많은 도시에는 전기 자전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지형에서는 전기자전거 보급도 검토해 볼만
프랑스는 전 국토가 거의 평지에 가깝지만 남부 이태리 국경에는 알프스 산맥이 지나가고 있으므로 그 지역의 대표도시 마르세이유(Marseille) 같은 도시에는 해변경사가 급한 주거지역이 많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는 전기자전거 이용자를 자주 볼 수 있다. 프랑스 국내 통계를 보면 2013년에만 전국적으로 56,600대의 전기자전거가 팔려나가 전년(2012년) 대비 17.5%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 프랑스 지중해 지방은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한국 대부분의 도시처럼 시내도로에 고저 경사가 많기 때문에 전기자전거 수요가 높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지난 6.28-29 양일간 지중해변에 소재한 프랑스의 대학도시 엑쌍 프로방스(Aix en Provence)에서는 전기자전거 박람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전기자전거는 스스로 달리지 않지만 페달을 밟아주면 전기에서 나오는 동력이 추가되어 언덕길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급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이지만 임대네트웍도 발달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자전거가 아직까지는 보급가격이 2,000유로(280만원) 정도로 다소 비싼 것이 단점인데, 프랑스 각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가용한 범위 내에서 100내지 400유로(56만원) 정도의 구매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별로 전기자전거를 시간, 일, 월단위로 임대해 주는 네트워크도 발달하고 있다. 현재 일일 임대료는 10-50유로 정도이다. (14-70천원)
전기자전거 제원
전기 자전거에는 보통 리튬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고, 한번 충전으로 약 50키로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현재 보통 가격이 2,000유로(280만원) 정도이지만 제조사나 제품에 따라 그 절반 가격의 전기자전거도 있다. 제조업체는 Sparta, Gazelle, Tom Dumoulin 등 크게 알려진 상호는 아니지만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전기자전거라고 해도 배터리가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겉모양은 보통 자전거 와 크게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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