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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부는 “이유있는” 금 바람

작성자정미숙 작성일2012-02-22

○ 지난 5년간 경기 침체를 겪어온 베트남에서 금 투자자와 정부 간에 줄다리기가 한창임. 투자자들은 약세인 동화 대신 금을 사들이는 데 열중하고, 정부는 동화 안정을 위해 광범위한 금거래 규제에 나섰음. 역사적으로 전쟁을 자주 겪은 베트남 사람들은 금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로 유명하며 작년 세계 금수입 1ㆍ2위 국가는 인도와 중국이었지만 1인당 수입량을 따져보면 베트남이 1위임. 이러다 보니 베트남 금값은 국제 시세와 따로 놀고, 지난해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11% 오를 때 베트남에선 18%나 올랐음


○ `금값 버블` 경고가 끊이질 않고, 국제 시세보다 비싸게 유통되는데도 투자자들이 금을 선호하는 것은 베트남이 처한 경제 상황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함.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8%에 달했고, 시중은행에서 보통 13~14%대 예금금리를 쳐주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마이너스임.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동(dong)화는 금값에 대해 40% 정도 가치가 하락했으며,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금에 더 몰리게 됨


○ 통화가치 하락도 금투자 열풍을 부채질한다. 외환 부족에 시달리는 베트남은 지난 3년간 화폐가치가 30% 정도 떨어졌으며,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금괴를 사둔 투자자들은 30% 넘는 수익을 거뒀음. 동화 약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베트남 일간 뚜오이쩨는 국가금융감독위원회(NFSC)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달러 대비 동화
환율이 최대 6% 절하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함


○ 베트남 투자자들에게 금은 안전자산인 동시에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기도 함.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동반 침체에 빠져 투자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1990년대부터 경제 개발에 나서 고속성장을 이어오던 베트남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잇따라 버블이 붕괴한 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
하고 있음


○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투자 환경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가 개인들에 대해 금투자를 억제하고 대신 금융권으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규제에 나선 것임. 베트남 정부는 우선 20여 년 만에 금수입을 국영화했으며, 민간 업체에 의한 무분별한 금수입을 막아 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임. 베트남 대표 금괴
수입업체 사이공주얼리를 베트남중앙은행(SBV) 산하에 편입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 베트남 정부는 민간 금괴거래에 대한 단속을 준비 중임


○ 정부가 이렇게까지 고강도로 금거래를 규제하는 데는 목적이 있으며, 투자자들이 금을 집에 묻어두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도록 유도하는 것임. 투자자들이 은행에 금을 예치하면 은행은 이를 활용해 대출을 하고, 기업 활동이 살아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음

 

○ 하지만 투자자들은 정부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고 있으며, 금괴를 은행에 예치했을때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높을 것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임. 실제로 새해 들어 베트남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워 1월 말 테일(37.7g)당 4600만동(약 250만원)까지 치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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