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응급의료 서비스와 구조활동
프랑스가 응급의학 분야에 뛰어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교통사고, 테러, 자연재해등 모든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응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프랑스의 응급의료 서비스와 구조활동 체계를 간략히 소개한다.
□ 달리는 종합병원, 구급차
이 분야에 대한 프랑스의 노하우는 사뮤(SAMU : Service d'Aide Medicale Urgente)라는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응급처치 시스템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사뮤 서비스가 발족하게 된 것은 지난 60년대로, 프랑스 의사들이 병원의 첨단 시설에 비해 구급차에는 너무도 기본적인 기구밖에는 설치되지 않은 점을 인식하고 나서였다. 적지 않은 수의 환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동안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므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전, 상태가 더 위급해지기 전에 즉각적으로 처치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ㅇ 이를 위해 “달리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급차를 고안하게 되었고, 이 구급차에는 소생술 시술 의사와 전문간호사, 인명구조에 대한 특별교육을 받은 운전사가 동승하게 된다.
ㅇ 구급차에 설치되어 있는 장비는 자동 호흡기, 심전도, 전기충격장치, 링겔 등을 갖추고 있고 기타 응급치료에 필요한 모든 약품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차내에 “무선전화”가 설치되어 있어서 병원에 환자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릴 수 있으며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ㅇ 뛰어난 응급의학 수준을 유지하는 데는 “관제센터”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환자가 발생하여 응급실에 전화를 하면 ‘관제'역할을 하는 의사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건 사람이 설명하는 상태에 따라 우선적으로 일차적인진단을 내리고 현장에 적절한 장비와 인원을 파견한다. 예를 들어 일반의,소방관, 구급차, 때로는 헬리콥터까지 보내는 경우도 있다. 관제센터는 장비와 인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기여를 하게 되는데, 일반의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현장에 너무 첨단장비까지 보내어 다른 사고현장에 필요할 때 사용 못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화를 받은 의사는 구급차가도착할 때까지 환자가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조처를 안내해주는 한편, 구급차가 도착하면 환자의 증상에 가장 적절한 병원으로 인도하게 된다. 전화로 조언을 해주고 가장 적절한 병원으로 인도하는 관제센타의 역할을 통해 응급환자들은 귀중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 재해구조를 위한 비상구조계획(Plan rouge)
ㅇ 대규모 구조활동이 필요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플랑 루쥐”가 선포되고, 모든 구조의 지휘를 한 책임자(소방 연대장, 사뮤 수석의사)에게 위임한다.
특정 재해의 조직적인 구조활동을 위한 “관제센터”가 구성되고, 여기에서는 구조장비 및 인원을 사태에 따라 최적의 방법으로 파견하며 각각의 구급차를 가장 적절한 병원으로 안내한다. 물론 재해현장은 봉쇄하여 구경꾼의 접근을 막고 구조 관계자만 활동할 수 있게 되는데, 플랑 루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ㅇ 프랑스에는 96개의 사뮤 관제센터가 있으며, 이 센터들은 각각 공립병원의 지휘하에 있고 연간 2백만통 이상의 전화를 받는다. 응급의료 분야에서 프랑스가 갖추고 있는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심사숙고를 걸쳐 축척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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