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건 70주년 추념식
올해는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대통령이 추념식에 직접 참석해 유족을 위로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입니다”라고 추도사를 시작해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고 마무리하며 이번 추념식이
4·3 사건에 대한 역사적 봄이 될 것임을 알렸다. 아울러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 유해발굴 사업의 지속, 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지원 등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을 밝혔다. 이를 통해 4·3 사건은 분단과 갈등의 상징에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3 사건은 2013년 6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바 있다. 제주는 4·3이라는 큰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봄이 가장 일찍 찾아오는 만큼
곳곳에서 풍성한 봄 축제가 열려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2009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3월부터 5월사이에 개최되는 제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이다. 가파도의 청보리는 국토 최남단에서 가장 먼저 전해오는 봄소식으로 3월 초부터 5월초순까지
보리잎의 푸른 생명이 절정을 이룬다. 해마다 봄이 되면 18만여 평(약 60만㎡)의 청보리밭 위로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이룬다. 역사 문화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숨겨진 매력의 섬 가파도에서는
청정 해역의 싱싱한 해산물과 해풍을 벗 삼아 자라난 보리밭의 경관을 널리 알리고자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올해는 4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한 달간 열리며 청청보리밭 걷기, 소망기원 돌탑쌓기, 바릇잡이 체험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 유채꽃 축제
매년 3월 말부터 4월 중순이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주변에서 봄의 전령인 유채꽃과 벚꽃의 향기가 넘실거린다. 바로 이곳에서 따사로운 봄햇살 아래 펼쳐진 드넓은
노란 유채꽃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다같이 만끽할 수 있는 ‘제주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표선면 가시리에서 열리며, 유채꽃 화관 만들기, 유채 기름 화전 만들기, 유채꽃밭 승마체험,
유채꽃밭 공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고사리의 제철은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다. 제주 전역의 고사리가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서귀포 남원 지역의 고사리는 살이 통통하고 향이 좋아 특히 인기가 많다.
서귀포 중산간 너른 들판에 가득 자라난 고사리를 직접 꺾어 가져갈 수 있어 매년 봄이면 너도나도 모여든다.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제주의 고사리를 주제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다.